‘윤석열-방상훈 회동’ 당시 서울중앙지검엔 ‘조선일보 사주 일가 고발’ 여러 건 접수

추미애·조국, 전현직 법무부 장관 뉴스타파 보도에 SNS 통해 즉각 반응
황희석, 윤석열-조선일보 만남 보도에 "이미 맘은 콩밭에"
남기창 "간덩이가 붓다 못해 배 밖으로 나온 이유가 조선 찌라시를 뒷배로 둬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등 언론사 사주들과 비밀 회동을 가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윤 총장은 2017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중앙지검장으로 재임했다.

사진: 뉴스타파 갈무리
사진: 뉴스타파 갈무리

뉴스타파는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아들 방정호 TV조선 전 대표의 횡령 배임 의혹 고발 사건, 고 장자연 씨 의혹 사건 등 수 건의 조선일보 사주 일가 및 조선일보 관련 사건들이 접수돼 있거나, 수사중에 있었다"라고 전해 채널A에 이어 또다른 검언유착 정황으로 충격을 던졌다.

수사를 하는 총책임자격인 기관장이 피고발인 측을 만난 것이 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매체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언론사 사주들을 만나고 다녔다는 소문이 있어 이를 윤 총장의 최측근인 법무부 간부에게 확인했고, 그 간부로부터 '한 언론사 사주와 과거 인연으로 사적인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증언했다.

박 전 장관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과 해당 언론사 사주의 만남은 ‘과거 윤 총장의 변호사 시절 인연 때문에 이뤄졌다’고 당시 법무부 간부가 보고했다”라고 전하면서 “이러한 보고를 받은 시점은 언론에 처음 관련 의혹이 제기되기 전인 지난해 9월 이전이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본인이 법무부 간부에게 ‘윤석열-언론사주’ 비밀회동을 확인한 시기를 “윤석열 총장의 정계 진출설이 나오고 있을 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윤 총장과 한 언론사 사주가 만난 사실을 확인해 준 사람은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인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며, 윤 총장과 비밀 회동을 가진 언론사 사주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윤 총장과 언론사 사주의 회동 사실을 보고받고 어이가 없었다”라고 심경을 피력했다. 뉴스타파가 윤대진 검사장과 대검찰청에 해당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 요청을 햇지만 “아는 바 없다,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SNS를 통해 즉각 반응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출석한 가운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해당 보도 동영상을 띄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또 조국 전 장관도 뉴스타파 보도 이후 SNS로 해당 내용을 링크하면서 반응을 나타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총장이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을지도!”라고 직격했다.

황 위원은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시절 방상훈 사장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고 한다"라며 "그걸 모르지 않을 윤석열 총장이 사건에 연루되어 수사대상이 된 자를 만나는 것은 심각한 반칙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둘 사이에서 사건에 관해 직간접적인 얘기나 수사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의의 교환이 있었다면 말할 것도 없지만, 그런 것이 없었다 해도 그 만남 자체로 수사를 담당하고 있던 검사나 수사관계자에게 부적절한 신호를 주게 된다"라며 "윤석열은 그런 점에 관해 법과 원칙을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런 것을 지킬 줄도 모르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황 위원은 끝으로 “누군가가 윤 총장을 만나본 뒤 ‘꿈이 크다’고 했다지!”라고 환기시키면서 “부디 꿈은 크게 꾸는 것이 좋겠다”라고 꼬집었다.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중앙지검에 접수됐거나 중앙지검이 수사에 나선 조선일보, 특히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관련된 사건 목록. ⓒ뉴스타파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중앙지검에 접수됐거나 중앙지검이 수사에 나선 조선일보, 특히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관련된 사건 목록. ⓒ뉴스타파

남기창 미디어인뉴스 대표기자도 페이스북으로 "대권의 꿈?"이라고 반문하며 "부적절한 처신을 넘어 검찰의 기강문란이 갈 때까지 갔다는 생각이다. 간덩이가 붓다 못해 배 밖으로 나온 이유가 한낱 조선 찌라시를 뒷배로 둬서 였나 보군요. 윤은 다 계획이 있었나 봅니다."라고 한껏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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