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조사단 김성환 화백 그림 토대로 주인공 찾아

 

안기호 일등병
안기호 일등병
양만직 하사
양만직 하사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종군화가의 스케치 인물화가 무공훈장 주인공을 찾게 해주었다.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고(故) 김성환 화백이 한국전쟁 당시 그린 인물화를 토대로 호국영웅 2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게 됐다.

육군 조사단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5월 22일부터 김 화백의 인물화 속 주인공인 육군 6사단 19연대 장병 10인을 찾는 ‘고바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10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하고 9명의 소재지를 확인했다. 이들중 안기호 일병과 양만직 하사에게는 아직 전달하지 못한 무공훈장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조사단은 10명 중 3명이 전쟁 중 전사했고 전역한 군인들은 1명(정만득 일병)을 제외하고 모두 작고했음을 확인했다.

임완식 소령
임완식 소령

 

지난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된 김성환 화백 기록화 및 무공훈장 수여식에서는 고 안기호 일병 유족에게 무공훈장이 전달됐다. 양 하사 유족은 소재파악이 안돼 훈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다른 유족들에겐 인물그림 사본이 증정됐다.

김성환 화백의 원본 그림은 오는 9월 20일까지 열리는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낯선 전쟁’에서 볼 수 있다. 국내외 작가 5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김 화백의 ‘6·25 스케치’연작 85 점을 선보이고 있다. 

박근영 중사
박근영 중사

 

박두혁 중사
박두혁 중사

 

남편의 인물그림을 받게된 고(故) 이동훈 일병의 아내 윤의로 씨는 “남편의 젊은 시절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그림을 보니 놀랍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자녀들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당시 전사한 박영준 일병의 아들 박상봉 씨는 “아버지가 전사하기 전에 휴가를 나와 귀대 전 비가 많이 내려서 잠시 방에 들어와 4살배기인 자신을 잠깐 껴안아 준 기억이 난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그림까지 받게 되어 고맙고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고 안기호 일병의 딸 안옥화 씨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그림으로 다시 뵙고 2003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엄청 울었다. 그림을 통해 무공훈장까지 받게 되어 이제라도 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되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화백의 아내 허금자 여도 “기적이다. 올해가 시사만화 고바우 탄생 70주년이기도 해 하늘에 계신 김 화백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일등병
박영준 일등병
서주선 하사
서주선 하사
이동황 일병
이동황 일병
정만득 일등병
정만득 일등병
조재형 중사
조재형 중사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전쟁 발발로부터 70년이 흐른 지금 그림 한 장을 통해 이렇게 호국영웅을 찾게 되고 무공훈장을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육군 조사단의 활동에 적극 동참해주신 고 김성환 화백 유족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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