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민폐 생방송 '무장경찰' 출입 '가짜뉴스'.."문재인이 방역 잘못해서 내가 걸린 거 아니냐"

'코로나 치료비 0원' 신혜식 병실서 '가짜뉴스'.."병원 밥맛 없어, 과일 달라"
이낙연 '자가격리 물품' 받고 "국가에 고맙고 세금과 의료보험 내는 국민께 송구"
방역방해와 가짜뉴스 강력 대응... 문 대통령 "서울 방역 사수, 공권력 집행"

[ =정현숙 기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격리 중인 병실에서도 생방송으로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가 지정 격리 병상 등에 입원한 이후에도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가짜뉴스' 등을 유포하는 등 황당한 언행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으면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치료는 전액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비는 1인당 최대 7000만 원이다. 일반병실 혹은 생활치료시설에 머무는 ‘경증환자’ 1인당 하루 평균 진료비는 22만 원 수준이다.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한 ‘중등도환자’ 치료비는 1인당 하루 평균 65만 원가량이다.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서도 병실에서 마이크를 잡고는 무장경찰이 지킨다는 등 정부가 자신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무슨 증상이 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내가 여기 왜 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왜 양성인지 알 수가 없다. 왜 교회하고 8·15 집회만 조사하냐?.. 문재인이 방역 잘못해서 내가 걸린 거 아니냐고"라고 황당한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병실에서 삼시세끼 배식받는 장면까지 일일이 영상 촬영하며 음식 맛까지 품평했다. 이렇게 병실에서 소란을 피우면서 옆방에서 항의가 들어오자 신 씨는 "내가 방송하는 데 자기가 뭔데 항의해"라며 "죄 없으니 권리 누릴 것이다. 살쪄서 나가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매끼 때마다 간호사는 이 삼복더위에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 방호복을 입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신 씨는 결국 까탈을 부리다가 간호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방송하기 전부터 열 받아서 간호사랑 대판 싸웠다. (간호사에게) 찍혔으니까 이제 제가 해달라는 거 아무것도 안 해줄 것 같다”라며 “그것도 못하게 하면 자해행위라도 벌일 판”이라고 했다.

그는 병원 밥이 맛이 없다고 불평하면서 “입맛에 맞지 않는 밥 먹어야 하고 눈치 봐야 한다”라며 “외부 음식 반입 안 된다고 하지만 검역받아서 들어올 수 있는 과일 같은 걸 넣어주면 안 되나”라고 했다.

더불어 “여기서 주는 싱겁고 밍밍한 음식들, 그것만 먹으라는 건가”라며 “택배는 안 된다. 뭐는 안 된다 이러는데 과일을 먹고 싶으면 내 돈이라도 내서 과일을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신 씨는 “제가 코로나에 걸렸든 안 걸렸든 이건 강제로 양성질(공작을 의미)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운동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는데 나를 가둔다”며 “정부 때문에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신 씨는 유튜브 광고 업체들과의 계약 조건을 지키려는 듯, 갈비 세트, 샴푸 명란젓 등의 협찬 광고를 노출했다.

신 씨의 이런 횡포를 두고 현직 최원영 간호사는 지난 19일 참다못해 그를 향해 SNS로 일침을 가했다. 최 간호사는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한데..."라며 "코로나 확진돼서 입원한 건데,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나... 휴 진짜 인류애 바사삭이다"라고 꼬집었다.

최 간호사는 “(신혜식 씨가) 왜 개인 택배나 음식 같은 거 못 받게 하냐고 간호사와 대판 싸웠다고 자랑처럼 얘기하는데, 그 간호사는 너무 불쌍하다”라며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 음식 주문 하나 받을 때마다 그거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주옥순 “시설 너무 좋다. 기침 싹 사라져..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가 없는 것 같다”

신혜식 씨와 같은 날 광복절 집회에 참석해 코로나에 확진돼 입원한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도 입원실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21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자신 등을 비판한 하태경 미래통합당의원을 향해 “어떻게 아군에게 총질하느냐”라며 “오늘 하 의원실에 집중적으로 전화해달라. ‘죽고 싶으냐’"라고 엄포를 놨다.

주 씨는 방송에서 “코로나인지 감기 초기 증상인지 잘 구별이 안 되더라”라며 “조금도 걱정하지 마시라. 여기 의료원 시설이 너무나도 좋다. 대한민국 같이 좋은 나라가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을 먹고 잤더니 아침에 기침이고 뭐고 싹 가라앉았다”라며 “이렇게 살기 좋고 편리하고 풍족한 나라를 선조들이 만들어놨는데 어째서 문재인 악당 독재자가 이 나라를 망치려고 하고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후원 계좌를 방송 화면에 노출시켰다.

주 씨는 15일 집회 당일 자신의 남편과 차명진 전 의원 등과 함께 지하철을 탔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6일 집회가 끝나고 한 찜질방에서 잤다고 말했는데, 20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찜질방에서 자지 않았다”라고 말을 바꿔 논란이 됐다.

코로나에 확진된 엄마부대 주옥순 씨가 병상에서 유튜브를 진행하는 모습. 주옥순 유튜브
코로나에 확진된 엄마부대 주옥순 씨가 병상에서 유튜브를 진행하는 모습. 주옥순 유튜브

CBS 방송 출연 후 서울 양천구 보건소로부터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가격리 닷새째. 아침 체온 36.2도. 체온을 하루에 세 차례 보건소에 알린다. 정상"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격리기간 중 SNS로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21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가격리자를 위한 식료품 키트"라며 햇반과 김, 김치, 김치찌개, 장조림, 양념깻잎, 멸치볶음, 육개장, 갈비탕, 전복죽, 삼계탕, 견과류, 오렌지 쥬스, 초코파이, 콜라, 포카리스웨트, 물티슈ᆢ"라고 자가격리자로서 배송 받은 다양한 물품을 적고 페이스북에 사진도 같이 게시했다.

이 의원은 "종로구청이 조금 전 저희 집에 보내주셨다. 저에 대한 관리가 CBS 관할 양천구에서 제 주소지 종로구로 넘겨졌다"라며 "내용이 엄청나다"라며 "이렇게까지 보살펴 주는 국가에 고맙고, 세금과 의료보험료를 내주시는 국민께 송구하다"라고 했다.

방역방해와 가짜뉴스 강력 대응... 문 대통령 "서울 방역 사수, 공권력 집행"

이들 극우 유튜버들이 코로나 확진을 받고 국가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방역을 방해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이를 받아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유포시키고 있다. 정부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양성환자를 만들고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는 식의 내용이다. 최근 SNS에는 정부가 검사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정부는 가짜뉴스에 대해 엄중 조치를 선언했다.

정부는 악의적으로 방역 활동을 방해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는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회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방역 상황을 긴급 점검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인들이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꼭 보여 주기 바란다"며 방역 당국에 엄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에 최대의 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위기의 중심에 서울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의 방역이 무너지면 전국의 방역이 한꺼번에 무너진다고 말할 수 있다"며 "서울의 방역을 사수해야만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을 지킨다는 결의로 임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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