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강용석, 서민, 조선일보로 이어진 명백한 '허위날조뉴스'.. 빼도 박도 못한 조선일보 조민에 사과

조국 "조선일보 가짜뉴스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포, 회람, 공유하는 사람도 법적 책임"
최경영  "한국사회 지식인, 학자들 대부분이 조선일보류의 동조자들로 가능한 일"

[ 정현숙 기자]= 조선일보는 29일 '[바로잡습니다] 조민씨·연세대 의료원에 사과드립니다'라는 기사를 새벽 3시 5분에 실었다. 보수언론 구독 1위라고 자랑하는 조선일보가 전날 강용석 변호사의 '가로세로연구소' 허위 날조뉴스를 팩트체크 없이 고스란히 받아쓰기 하면서 벽두 새벽에 슬그머니 올렸다.

28일 조선일보 기사.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28일 조선일보 기사.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조 전 장관은 이날 SNS로 "제 딸이 세브란스병원 피부과를 찾아가 인턴을 부탁했다는  날조 사실을 온라인 코뮤니티, 게시판, 카톡 등에서 발견하시면 '캡쳐'하셔서 fakereportCK@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삭제하기 전에 증거로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일부 지역에 해당 기사가 게재된 신문이 배달돼 독자 여러분께 그 경위를 설명드리고 사과드리겠습니다. ... 이를 토대로 해당 기사가 작성됐고, 일부 지역 배달판에 게재됐습니다." -조선일보-

말이 일부 지역이지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조 전 장관에게 일반 시민들과 지인들이 직접 확인해 준 결과 서울 등 일부만 빼고 일산, 남양주, 충남, 충북, 세종, 광주, 전남, 전북, 부산, 울산, 강원 등 전 지역에 배포됐다.

조선일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부를 찾아가서 인턴 전공의 과정에 지원 하겠다는 기사를 이들 지역에서 28일 초판으로 실었다. 의도는 조민 씨가 아버지 조국 전 장관의 뒷배로 청탁을 했다는 취지의 기사다. 그런데 서울 지역에 배달된 신문과 온라인상 에서는 모두 감쪽같이 사라졌다.

해당 기사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조 전 장관은 완벽한 가짜 뉴스라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배달된 조선일보의 기사로 조민 씨가 최근 사전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을 찾아가 피부과의 간부 교수를 만났다는 내용이다. 면담 전부터 자신을 '조국 딸'이라고 소개했고 '이 병원의 인턴전공의 과정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의료원 관계자로부터 기자가 직접 들은 것처럼 조 씨의 일방적인 방문에 담당 의사도 당황해했다는 생생한 분위기까지 전했다.

이 기사는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 부산대 의전원생 대부분이 국가고시를 거부한 상황에서 이 대학에 다니는 조 전 장관의 딸만 시험을 보기로 했다는 내용과 함께 극우 유투버들과 의대생 사이에서 급속히 퍼졌다.

조국 전 장관은 28일 해당 조선일보 기사 지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제 딸은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한 사실 자체가 없으며, 병원 관계자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며 ”이하가 신문 기사가 맞다면, 두 기자는 민형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이에 조선일보에 묻는다. '온라인'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판갈이'한 것인가?“라며 ”'판갈이' 되기 전 기사가 맞다면, 엄격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고, ‘조작기사’라면 조작자를 같이 찾아 엄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 기사가 의사와 의대생 단톡방을 통해 대거 회람되고 있다면서 이는 완벽한 허위기사"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 기자는 “조민과 세브란스 피부과 과장급 교수가 만났다고 복수의 연세의료원 고위관계자가 말했다”라며 취재원이 있음을 기사에서 밝혔지만, 이날 아침 연세의료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는 “피부과 교수 누구도 조 장관의 딸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헛소문을 퍼뜨린 사람의 의도는 무엇이냐”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히고 조선일보 기사가 가짜뉴스 임을 확인했다.

연세대 세브란스 측도 피부과 전 직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국 전 장관의 딸이 병원을 찾아온 적도 병원 직원을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28일 조선일보 기사.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28일 조선일보 기사.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이 제보 내용을 취재하던 기자는 "26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연세대학교 의료원 고위 관계자와 외부인 등 4명이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조민씨가 세브란스병원을 찾아가 피부과 A교수를 면담했고 그에 따른 의료원 측 고충을 토로하는 대화가 오갔다"는 이야기를 해당 모임 참석자로부터 들었다. 실제로 해당 저녁 모임이 그 식당에서 있었으며 참석자 면면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증언자 외 또 한 명의 모임 참석자도 "비슷한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고 했다. -조선일보 사과문 일부-

조선일보는 오보라고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명했지만 격앙한 조 전 장관은 연이어 SNS로 이 가짜뉴스에 대해 비판하면서 강경한 법적조치를 시사했다. 또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의 사과문 내용을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깊이 사과한다면서 굳이 사족처럼 상기와 같은 내용을 담아 여전히 의구심을 갖게 만든 내용을 두고 "'사과문'에 이런 말을 넣어둔 이유는?"이라며 제대로 진정한 사과를 한 것인지 의심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과문에서 "이를 토대로 해당 기사가 작성됐고, 일부 지역 배달판에 게재됐다"라면서 "그러나 이 기사는 직접 당사자인 조민 씨나, 조민 씨가 만났다는 A교수에게 관련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작성된 것이다. 해당 기사는 당사자인 1차 취재원이 아닌, 2차 취재원의 증언만을 토대로 작성됐다"라고 썼다.

또 " 본지 취재 윤리규범은 '확인된 사실을 기사로 쓴다. 사실 여부는 공식적인 경로나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라며 "본지는 제작 과정에서 해당 기사가 이 규범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즉시 삭제했다"라고 적었다.

조선일보의 해명을 두고 최경영 KBS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는 사실관계를 공식적인 경로나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서 확인하는 게 자신들의 규범인가보다. 이게 이들이 이렇게 거지같은 기사를 써온 이유였구나"라며 조선일보가 말하는 공식적 경로는 어떤 의미를 말하는 것인지 역설적으로 꼬집었다.

최 기자는 사실인지 여부는 "첫째로 다큐멘트, 서류로 말해야 한다. 둘째 다큐멘트가 없는 경우라면 당사자의 증언, 셋째 당사자의 증언과 복수의 실명 관계자들이 없다면 불가피한 경우에만 익명의 관계자다. 그러나 이 3의 경우를 데스크는 좀처럼 허용해선 안 된다."라고 3가지 이유로 못박았다.

그러면서 "너희들처럼 기사쓰는 아이들(기자)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라며 "어떤 선진국도 이런 수준의 아이들이 한 사회의 정론지로서 수십년동안 자리한 적이 없다. 한국사회 지식인들, 학자들 대부분이 조선일보류의 동조자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이 주류였고 여전히 이 사회의 주류인양 할 수 있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진중권, 서민 교수에게도 그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에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가짜뉴스 기사가 실렸음을 전날 오전 제보받은 후, 이날 SNS를 통해 조선일보 및 가짜뉴스 작성자 박상현, 황지윤 기자에 대해 엄격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선일보의 가짜뉴스 기사를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유포, 회람, 공유하는 사람(유튜버, 블로거 포함)에게도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천명했다.

조선일보는 새벽에 급히 사과문을 올렸지만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작동하고 있는 나라(예컨대, 미국)에서 이번 조선일보 오보 사태가 발생했다면, 얼마 정도의 배상액이 선고될까 생각해본다"라고 법적 조치를 단단히 다짐했다. 한 네티즌은 조 전 장관의 SNS 댓글에서 관련 신문기사를 링크하고 "1980년에 100억 정도였다"라고 적었다.

조국 백서 저자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는 SNS로 조선일보의 악의적 의도가 보인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는 '이게 처음도 아니고 두번째도 아니고, 수십 수백 차례 반복한 악의적 날조보도들 끝에 너무도 명백한 날조임이 드러나 빼도박도 못하니 딱 한번 백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꼬집고는 "그조차도 사과 기사 내용에서 다시 한번 조민 씨를 의심할 문구를 집어넣은 저 비열함을 보라"고 질타했다.

'세월호 시민 서명지기'.'시민나팔부대 나팔수'로 활동한 전상훈 '이지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번 조선일보 가짜뉴스의 생산을 추적한 내용과 관련 사진을 올리고 가세연 유튜브를 링크했다. 그에 따르면 성명불상의 한 인물이 '조민이 세브란스 찾아가서 인턴 청탁했다'는 가짜뉴스 스토리를 최초로 창작해 퍼트리고 가세연 등 유튜브에서 기정사실화 해서 일파만파했다는 거다. 조 전 장관은 전 대표의 이 내용을 SNS로 공유했다.

전 대표는 보수극우 유튜버들의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기사를 자주 쓰는 조선일보 기자가 강용석의 가세연을 비롯해 조민 연세대 피부과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방송들을 시청한 후 기사를 쓰기 시작해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일보는 28일 자 신문 초판에 게재했다고 했다.

그는 "강용석이 지난 26일 가세연 라이브방송을 하던 중 ‘지티알’이란 사람이 “조민 연대 피부과 인사 간 것도 맞다. 재학생에게 어제 확인했다”라며 실시간 댓글을 올리자, 강용석은 '조민 연대피부과 인사 간 것도 맞다. 그 와중에도 조국과 조민 가족들은 자기들의 계획을 차분히, 차근차근 진행하는 거에만 관심이 있다. 국가가 어떻게 돌아가건, 나라가 무슨 일이 나건 자기들은 자기들의 일만 관심있는 거다'라며 조국일가를 비난하면서 조민이 연세대 피부과를 찾아갔다는 댓글을 기정사실화시켰다"라고 했다.

조 전 광관 페이스북에 올라온 전상훈 대표의 가세연 강용석 변호사 가짜뉴스 방송 내용
조 전 광관 페이스북에 올라온 전상훈 대표의 가세연 강용석 변호사 가짜뉴스 방송 내용
정기양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피부과 교수 페이스북
정기양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피부과 교수 페이스북

이런 극단적 유튜브 방송을 '공식적 경로?'로 조선일보가 기사화하면서 일부 독자들이 ‘조민 세브란스 피부과’ 기사를 사진촬영하여 SNS와 인터넷게시판 등에 올렸고, 현재 진료거부 중인 전공의 및 국시거부 중인 의대생 카톡방에 기사가 빠르게 돌기 시작하며 그 카톡방에서 조 전 장관과 조민 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조민 씨의 세브란스 병원 인턴 지원설은 ‘조국흑서’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언급했다. 서 교수는 전날 블로그에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사실을 알리며 “조민, 너도 고마워. 세브란스 피부과한다는 소문은 진짜니”라고 쓰면서 이 가짜뉴스에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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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기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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