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로폴 투약으로 수감...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와 결혼 단 수개뭘만에 파경
불확실성 해소돼 경영 복귀설 '꿈틀'... "코로나 19 상황속 책임경영 필요" 명분으로

 

[ 서울=뉴스프리존]한운식 기자=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이달 10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그는  누가인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재벌가(家) 자제로서의 그의 삶에 우리 상류 사회의 민낯이 그대로 함축돼 있어서다.      

채 전 대표는 장영신 애경그룹 전 회장의 3남 1녀의 막내 아들이다.  

                                                     

 

1994년 애경그룹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애드벤처월드 와이드·애경개발 전무를 거쳐 2005년 1월에 부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이어 2005년 12월 큰 형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작은 형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의 뒤를 이어 애경개발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당시 채 전 대표의 모교 단국대학교에서는 이를 큰 경사를 여겨 안팎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채 전 대표는 이 학교 사학과를 나왔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다른 재벌가 자제들이  국내 명문대 출신이거나 해외 유학을 다녀왔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채 전 대표가 ‘공부 머리’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우리나라 신주류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대원외고를 졸업했다. 대원외고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 데다 좋은 집안이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약진하고 있다.

채 전 대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동기다.  공교롭게도 이부진 대표도  한때 프로포플 투약 의혹에 휘말기도 했다.  물론 경찰에서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채 전 대표는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퍼져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던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와 한때 부부의 연을 맺기도 했다.

1999년 6월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으나 단 몇 개월만에 헤어져 커다란 이슈를  만들어 냈다. 이혼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채 전 대표가 이번에 법정구속되면서 애경가(家)에서는 두 번째로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신세가 됐다.

스타트는 그의 큰 형인  채형석 총괄 부회장이 끊었다.  그는 2008년 12월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채 총괄부회장이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회사공금 20억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이번에 법정 구속된 채 전 대표의 프로로폴 투약 혐의가 검찰에 의해 포착된 것은 다소 의외다.  

검찰이 지난해말 다른 재벌가 자제의 프로포폴 투약의혹이 제기된  서울 청담동 한 성형외과를 수사하던 중 채 사장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전 대표로서는 재수가 없어 걸려들었다는 하소연이 나올 법도 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1심 첫 공판에서 채 전 대표는 공소 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하는 다소 '쿨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재판부는 “수사기관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수사에 협조한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8개월의 가벼운 형을 선고했다.
 
채 전 대표의 읍소 전략이 먹혀들었다면 성공한 셈이라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체 전 대표가 사법 당국의 수사선망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5년에는 채 전 대표의 ‘돈 세탁’ 의혹도 나왔다. 자신의 운전기사 통장을 통해 6년간 20억원을 입금했다가 현금화해 빼내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대표가 일단 구속수감되면서 그의 경영복귀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다소 이른 감이 없지도 않지만 일단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되어서다.  

채 전 대표가  8개월 옥고를 치른다하더라도 내년 5월이면 형을 마친다. 2심에서 형이 깎이거나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면 더 일찍 나올 수도 있다. 

채 전 대표는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했으나 검찰은 그러질 않았다. 

그의 경영 복귀에 대해  애경그룹측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그룹지주사인 애경홀딩스 관계자는 “ 이 문제는 개인사일 수도 있어 말하기가 곤란하다‘를 되풀이했다.  

허나 외부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분위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17일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상황 및 시장 불확실 상황 속에서 책임 경영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들어 채 전 대표가 경영 보폭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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