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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성교육과 한국의 성교육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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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성교육과 한국의 성교육 어떻게 다른가?
  • 김용택
  • 승인 2020.09.2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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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와 칼로는 친구입니다. 그들은 함께 놀면서 끌어안기를 좋아하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수지가 층계에서 놀 때 지나가던 이웃 아저씨가 종종 수지의 엉덩이와 가슴을 만지려고 해요. 아저씨의 이런 행동이 싫다면 수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페어디난드는 친척들이 모이는 파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파티에만 가면 삼촌은 그와 둘이만 있으려 하고 고추를 만지려고 해요. 그리고는 삼촌은 페어디난드에게 말합니다. “이건 우리끼리의 비밀이야.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면 안 돼!”

두 청소년이 하굣길에 에곤을 길모퉁이로 끌고 갔습니다. 그들은 에곤의 바지를 끌어 내리고 여기저기 더듬었어요. 그리고는 “너 만일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맞을 줄 알아!”라고 말했어요.

헬가는 샤워를 할 때마다 아빠가 이상한 느낌으로 사타구니를 만진다고 어머니에게 이야기 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믿으려고 하지 않을 때 헬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독일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내준 숙제 「충격적인 독일 초등학교 성교육」의 일부다. 학생들이 읽고 각각의 설명이 옳은지 그른지를 가려내고 만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써가는 숙제였다.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이런 내용의 숙제를 내 줬다면 ‘어린 아이에게 불결하게…’하며 당장 학교장이나 교육청에 전화해 난리를 치지 않을까?

이 기사 마지막 부분에는 ‘아기를 갖는 사람의 마음 자세와 이에 대한 책임’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부분도 소개하고 있다. 「사춘기가 되면 남자는 아기를 만들 수 있고 여자는 임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이를 가져서는 안 된다. 아기를 낳으려면 먼저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교육을 받은 후 직장에 취직해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 또 아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기방과 각종 시설, 유모차, 유아용 자동차 의자, 기저귀, 넓은 공간과 충분한 시간, 그리고 사랑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기를 갖기는 쉽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남자는 ‘성기 자극과 눈에 보이는 성적 자극’에 반응”하고 여자는 “심신 상태나 친밀감, 환경 등에 따라 반응한다” 이성 친구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1번, 밀폐된 공간에 가지 않는다. 2번,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한다.’... 우리나라 교육부가 6억 원이나 들여서 만든 성교육 표준안에 담긴 내용이다. ‘남자는 동물적인 본능에 충실하고, 여자는 감정적이며 의지가 나약하다는 전근대적 성 관념에 기반한.. 지극히 성차별적인 내용’이다.

(생식기의 관리는) 남성은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말고 여성은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초등 14차시), ‘생식기를 깨끗하게 하지 않는다면? 정자와 난자가 아파요’(초등중 15차시), ‘미혼 남녀의 배우자 선택 요건’에서 여성은 외모를, 남성은 경제력을 높여야 한다고 서술(초등고 8차시)하는가 하면 중학교 성교육 표준안에는 ‘왜 남자의 성기는 볼록하고, 여자의 성기는 오목한 모양인 것일까요? A. 남자의 경우 정자를 잘 만드려면 온도가 낮아야 하니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이 좋고 여자의 경우는 아기를 안전하게 키워야 하니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이런 내용도 담겨 있다.

‘n번방’ 사건이 터지자 문재인대통령까지 나서서 “교육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 감수성 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교육부는 성교육 체계 자체는 손댈 계획조차 하지 않고 있다. 광주에 한 중학교 도덕교사는 성 윤리 수업의 일환으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당하는 다수’를 상영해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준 혐의를 받아 1년 1개월만에 검찰의 불기소처분 처리됐지만 광주시교육청에서는 ‘공무원 품위 유지위반 등에 대한 징계 가능 여부를 논의하고 있어 교단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1300만 명 이상이 보았다는 세계적인 수작 <억압받는 다수>를 수업 교재로 삼으면 ‘성비위범’으로 몰리는 현실에서 왜 ‘n번방’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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