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포기 및 가출해 부모 고소하는 자녀 만든 종교 단체 엄벌 주장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의 보석심문기일과 3차 공판준비기일에 맞춰 방청권을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김현무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의 보석심문기일과 3차 공판준비기일에 맞춰 방청권을 얻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김현무 기자

[경기=뉴스프리존] 김현무 기자=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사흘 밖에 남지 않은 28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 소재 수원지방법원 건물 외벽에 확연히 차이가 나는 두 줄의 사람들이 1m 간격으로 미동없이 앉아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2~30대 청년들로 구성된 18명의 남녀가 간이의자에 앉은 체 한 줄을 형성하고 있었고, 맞은 편 줄에서는 50대 초.중반의 여성 2명이 짧은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가 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한체 한동안 조용히 앉아 법원 내 출입을 대기하는 중이었다.

이날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보석심문기일과 3차 공판준비기일이 있는 날이었다.

현장에는 각 매체들과 신천지 신도, 신천지에서 자녀 및 가족을 찾기 위해 나온 엄마들이 자정부터 이른 새벽에 이르기까지 법원 방청권을 얻기 위해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고요한듯 싶지만 실상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팽팽한 전운(?)이 감도는게 조금씩 느껴지는 순간 한 50대의 여성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기자를 먼저 찾아왔다.

"혹시 어디서 나왔는지요?"라는 여성의 질문에 '현장 취재를 나왔다'라고 말하니 자신을 포항에서 딸을 찾기 위해 나온 이라고 소개하며 그간의 사연을 말하기 시작했다.

"제 아이가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지 3년이 지나고 있고,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여기 나온 아이들은 내 딸과 같고 어서 빨리 딸이 돌아오길 희망한다"며 아픈 가족사를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종교를 믿건 안 믿건은 어찌할 수 없지만 단 어느 종교간에 가족사랑과 효가 우선인데 가족을 분리시킨 이 자체가 잘 못 됐다며 범죄를 저질러서 구속됐으니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 서너명의 신천지 신도가 찾아와 "가족을 분리 시킨 적 없다. 말 똑바로 하세요. 사실대로만 하면 되는거다. 다른 소리하지 말고 거짓말은 다 들통난다"며 항의의 목소리를 펼쳐 더욱 긴장감이 고조됐다.

또한 서울에서 찾아 온 또다른 50대 여성은 "20살 때 신천지에 빠져서 지금 33살이 된 딸이 학업도 포기하고, 할아버지 장례식에도 오지 않고 지금은 생사를 알 수 없는 거의 단절된 상태다. 오늘 교주의 재판을 보고자 왔으나 여기 군대보다 더 한 신천지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실패했다"며 법정 참석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10시 30분쯤이 되자 본관 1층에 줄을 선 이들이 하나 둘씩 입장을 하게 되고 이들은 2층 204호 법정에 짧은 대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일반방청권은 17명으로 제한돼 먼저 줄을 선 신천지 신도 17명은 참석을 하게 됐지만 포항.서울.일산에서 온 신천지에 자녀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엄마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5시간 정도의 거리가 떨어진 포항에서 온 최 모씨는 일정상 귀가를 해야 하는 가운데 기자를 향해 비록 아이를 보지 못하고 법정의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언론보도와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했다.

역시 서울에 거주하는 이 모씨도 연락처를 주며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수원에서 1인 시위 및 집회를 진행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향과 가족 간의 만남도 쉽지 않은 시국에서 수년 간 생사를 모르고 있거나 잘못된 길을 자녀가 걷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종교단체가 속히 풀어주길 고대하며 가족 간의 화목한 민족고유의 명절 추석이 서로에게 진정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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