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임기 끝점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을 위한 중장기 국가 과제를 연구하는 싱크탱크를 준비한다.

이는 더불어민주당내 친문(친 문재인)계 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급  이달 중순 발족한다.

문재인 정부와 그 이후의 중장기 국가 과제를 연구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개발하는 것 등이 목표다.

하지만, 내년 대선 후보 경선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본격적으로 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친문 의원 중심의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은 이달 22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어지는 연구원 초대 원장은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연구원 창립회원으로는 홍영표 전해철 김종민 황희 김영배 정태호 의원 등 친문 핵심을 비롯한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여의도 국회 앞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전문 연구인력 고용 등을 위해 1인당 500만~1천만원 정도를 갹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민주주의와 거버넌스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신(新)평화체제, 경제 및 노동,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연구하고 구체적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격주로 세미나를 열고 해외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주의4.0연구원이라는 가칭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 향후 민주당 4기 정부에서 고민하고 추진할 과제를 제시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1~3기 정부의 정책을 계승하면서 시대 환경에 따라 진화하는 민주주의 개념에 맞게 비전과 정책을 새롭게 제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참여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구원에 대해 "대전환의 시기에 민주주의가 어떻게 변화하고 진보는 어떻게 진화시킬지 등에 대해 긴 호흡을 갖고 사안별로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정책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문 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2심 판결(6일)과 맞물린 이번 연구원 발족을 친문 그룹의 본격적 정치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서 정체되자 이른바 '부엉이'로 불리는 친문 핵심 그룹이 세력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내년 조기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 대선 후보 경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을 앞두고 당내 의원과 전문가를 규합해서 집권플랜 구상에 들어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다른 참여 의원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대선 싱크탱크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창립회원 중심으로 연구원이 구성되지만, 개원 후에는 누구에나 가입이 열려있는 연구단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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