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동정심마저 싹 다 사라지게 만든 망언 퍼레이드 "왜 개돼지처럼 선동당하냐?", 작곡가 김형석 "지금 보니 내 생각이 틀렸네. 자업자득"

"여러분이 나를 대스타로 만들어줬냐. 내가 노력해서 꿈을 이루어낸 것", 자신의 팬이었던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우리나라가 잘되는 이유가 뭐냐? 내일을 위해서 깨어 기도하는 우리 젊은이들 때문 아니냐?", 그의 '우리나라'는?
"난 국민들과 약속한 거 아니다. 나는 나를 지지해주는 팬들하고 약속한 거니, 팬들에게 결정권 줘야", 팬은 국민 아님?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왜 선동당합니까? 개돼지처럼. (이하 중략) 진짜 이 땅에서 깨끗하게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이 땅을 지키고 새벽부터 기도하고 나라를 위해 피땀 흘리며 살아왔던 그런 사람들의 피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나라가 잘되는 이유가 뭡니까? 내일을 위해서 깨어 기도하는 우리 젊은이들 때문 아닙니까? 이 땅에 피흘리고 죽임을 당하기까지 복음을 전파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기도하던, 선교사님들 피로 우리나라 세워진 거 아닙니까? 그 사람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 있는 거 아니냐고요? 정신들 좀 차리세요 제발!" (스티브 유, 19일 공개한 유튜브 방송 중)

데뷔 초창기 스티브 유의 모습, 데뷔곡인 '가위'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의 가위춤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는데. /ⓒ MBC
데뷔 초창기 스티브 유의 모습, 데뷔곡인 '가위'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의 가위춤도 굉장한 인기를 끌었는데. /ⓒ MBC

한 때 국내 최고의 스타였던 유승준 아니 지금은 스티브 유, 그는 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동안 명실상부한 최고의 인기스타였다. 당시에는 HOT, SES, 젝스키스, 핑클, 영턱스클럽, 신화, 태사자, NRG, 베이비복스, UP, 언타이틀 등 기라성같은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활동하던 시기다. 그 와중에도 돋보였던 것이 그 '유승준'이라는 스타였다.

97년 '가위'라는 노래로 데뷔, '나나나' '열정' '비전' '찾길 바래' 'Wow' 등 내는 앨범마다 소위 '대박'을 쳤다. 지금보다 시청률이 훨씬 높았던 가요프로에서도 '1위'를 줄곧 차지했다. 그의 노래는 물론, 그의 춤과 손짓 모두 인기를 끌었다. 엄청난 양의 CF도 찍었으며 각종 예능프로에도 매일같이 출연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 스티브 유가 잘 나가던 시절, 당시엔 그의 '안티'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당시 잘 나가는 스타들은 대부분 수많은 안티팬들도 보유하고 있었다. 아이돌 가수 팬들끼리 서로 충돌하는 일들도 정말 잦았으니까. 반면 그는 대부분 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았고 '유눈빛' '아름다운 청년'이라고도 불릴 정도였다. 그는 군에도 가겠다는 말을 방송에서 이미 수차례 남긴 바 있다. 그는 신체검사에서 4급(보충역,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는데, 그의 인기를 감안해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중에도 "가수 활동을 허락하겠다"는 특혜까지 주어졌다. 

스티브 유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면 됨에도 2002년 1월, 로스앤젤레스의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은 뒤 현지의 대한민국 총영사관으로 가서 대한민국 국적 포기 신청 의사를 밝혔다.  /ⓒ SBS 비디오머그
스티브 유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면 됨에도 2002년 1월, 로스앤젤레스의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은 뒤 현지의 대한민국 총영사관으로 가서 대한민국 국적 포기 신청 의사를 밝혔다. /ⓒ SBS 비디오머그

그는 2002년 초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할 예정이었는데, 2001년 말 입영을 3개월 연기하더니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당시 병무청은 스티브 유로부터 "일본과 미국 일정이 끝나면 바로 귀국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그의 출국을 허가해줬다. 그러나 2001년 1월, 로스앤젤레스의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은 뒤 현지의 대한민국 총영사관으로 가서 대한민국 국적 포기 신청 의사를 밝혔다.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국내 여론은 당연히 들끓었다. 병무청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입국금지 조치를 요청했고,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2002년 2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려던 스티브 유는 입국이 거부됐다. 

그러면서 그는 순식간에 여론으로부터 '영구제명'됐다. 시민들을 그렇게 우롱한 '괘씸죄'가 제대로 적용된 것이었다. 특히 현역 복무도 아닌 '공익'이었음에도 병역을 회피했기에 사람들의 분노는 더욱 컸다. 한국에서 '병역'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복무를 했으니, 술자리에서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바로 군대 시절 이야기다. 그러니 정치인들은 물론,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인기를 얻어야 한다면, 이 문제에 있어서 떳떳하지 않고선 견디기 매우 힘들다. 

스티브 유는 "군대 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계속 강조해왔었다. 물론 속내는 절대 그렇지도 않았지만. /ⓒ MBC
스티브 유는 "군대 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계속 강조해왔었다. 물론 속내는 절대 그렇지도 않았지만. /ⓒ MBC

스티브 유는 병역기피 이후 플래시 애니메이션 제작집단인 ‘오인용’의 작품인 '연예인 지옥'에서 '스티붕 유'로 패러디됐으며, 지금도 그렇게 흔히 불리고 있다. 거의 20년째 말이다. 그런데 미국인은 왜 이렇게 한국 일에 관심이 많은 걸까? 자신을 반기는 사람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왜 이렇게 들어오고 싶어할까? 

그는 지난 2015년에는 라이브 방송에서 무릎까지 꿇는 모습을 보이며 "입국을 허락해주면 입대하겠다"고 했다. 또 "2002년으로 돌아간다면 군대 갈 것이냐"라는 물음에도 "당연히 간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시기인 2015년은 군면제가 되는 만 38세를 넘긴 때(스티브 유는 1976년생)였으니, 진정성을 당연히 의심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난 10월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스티브 유에 대한 비자발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장문의 사과문까지 강 장관에 보내기도 했다. 

스티브 유는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 팬들에게 이 사정을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국에 입국하고자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입국 자체가 거부되고 저에게는 아무런 해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그는 최근까지 이렇게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본심을 제대로 다 보여줬다. 스티브 유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승준 원천 방지 5법 발의안'?? 김병주 의원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동안 참아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중대발언 #정치발언 #소신발언 #쓴소리"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방송은 40분 가까이 되며, 혼자서 계속 발언을 쏟아낸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기피를 막기 위해 다섯 가지 법안을 패키지로 묶어 이른바 '유승준 방지5법'(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을 발의한 바 있다. /ⓒ 김병주 의원 유튜브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기피를 막기 위해 다섯 가지 법안을 패키지로 묶어 이른바 '유승준 방지5법'(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을 발의한 바 있다. /ⓒ 김병주 의원 유튜브

최근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기피를 막기 위해 다섯 가지 법안을 패키지로 묶어 이른바 '유승준 방지5법'(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을 발의하자 격분한 것이었는데, 그는 이번 건으로 인해 18년 동안 감춰왔던 자신의 본심을 밑바닥까지 다 보여주었다.

우선 그는 "나는 아무것도 없이 한국 땅에 갔고, 한국 도착하는 그날부터 출국하는 그날까지 하루에 평균 4~5시간 자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일했다. 내 꿈을 위해 열심히 땀흘리며 일했다"면서도 "내가 가만히 있는데 여러분이 나를 대스타로 만들어준 건가? 내가 아무것도 노력도 안 했는데 가만히 있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냥 나를 좋아라 해줬는가. 여러분이 그런 자리를 그냥 만들어줬냐? 아니잖나. 내가 노력해서 꿈을 이루어낸 것"이라고 했다. 

그가 과거 자신의 팬이었던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본심이 정확히 담겨있다고 하겠다. 자신의 노력만으로 '스타'가 됐다는 것인데, 팬들의 성원없이 그게 가능한 것인가? 이런 얘기를 듣고는, 그나마 자신을 동정하던 팬들도 모두 돌아설 게 분명하다. 

스티브 유에 대한 시민정서는 당연히 매우 안 좋다. 안티조차 거의 없었던 대스타였던 이가 시민들의 뒷통수를 거하게 친 격이었으니. /ⓒ MBC
스티브 유에 대한 시민정서는 당연히 매우 안 좋다. 안티조차 거의 없었던 대스타였던 이가 시민들의 뒷통수를 거하게 친 격이었으니. /ⓒ MBC

스티브 유는 "나는 연예인으로서, 인기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저는 연예인이기를 포기했다"며 "내가 포기한게 아니라 강제로 박탈당했다. 빼았겼다"며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아주 잘 살고 있다. 저녁에 다리 쭉 뻗고 잔다"고 했다. 그런데 "재외동포로서 한마디 하겠다"며 "당신들 정치 그따위로 할 거야 진짜? 국민들이 당신들 뽑아준거 아니냐? 그런데 연예인 한 명 본보기로 죽여놓고, 계속 죽인사람 또 죽이고 죽인 사람 계속 죽인다. 왜 그렇게 사람들을 선동하느냐"라며 마치 자신이 연예인 생명이 끝난 이유가 정치권의 '선동'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국정농단이라는 단어가 있느냐? 말도 안되고 없는 단어 만들어가지고"라고 강변하며, 자신이 '박근혜 열혈 추종세력'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동의는 안해도 나와 생각이 다른 건 인정해주어야하는 거 아니냐?"라며 "그게 자유민주주의 사회 아니냐? 우리나라가 공산국가나? 사회주의 국가냐"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가 말하는 '우리나라'는 분명 미국이어야 할텐데 말이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이 모든 생각과 입장이 다 일치하나? 이런 집단주의 빠져가지고 선동되고 세뇌되고 이런거 공산주의가 하는 거 아니냐"라고 목소릴 높이며 "왜 개돼지처럼 선동당하느냐"라고 한국 시민들에게 망언을 써가며 무례하게 따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탄압당하고 있다"고도 거듭 강변했다.

스티브 유는 한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한 데 대해 "내일을 위해 깨어 기도하는 젊은이들 때문 아니냐"며 마치 특정종교를 믿는 사람들 때문에 이렇게 된 것처럼 몰아가기도 했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스티브 유는 한국이 이렇게까지 성장한 데 대해 "내일을 위해 깨어 기도하는 젊은이들 때문 아니냐"며 마치 특정종교를 믿는 사람들 때문에 이렇게 된 것처럼 몰아가기도 했다. /ⓒ 스티브 유 유튜브

그는 "이 땅을 지키고 새벽부터 기도하고 나라를 위해 피땀 흘리며 살아왔던 그런 사람들의 피로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하는 거 아니냐"라며 "우리나라가 잘되는 이유가 뭐냐? 내일을 위해서 깨어 기도하는 우리 젊은이들 때문 아니냐? 이 땅에 피흘리고 죽임을 당하기까지 복음을 전파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기도하던, 선교사님들 피로 우리나라 세워진 거 아니냐? 그 사람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 있는 거 아니냐"라고 강변했다. 왜 외국인이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쓰는지, '선교사들 피로 대한민국이 세워졌다"느니 말도 안되는 망언들을 서슴없이 할까?

그는 과거 무릎꿇는 모습을 보이며,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번엔 제대로 본성을 드러낸다. 역시 지금까지 사과한 것은 모두 '가식' 뿐이었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난다. 

"저보고 국민사과를 제대로 하라고요? 제가 국민 사과를 왜합니까? 제가 정치인입니까? 제가 국민과 약속을 했습니까? 여러분 저는 연예인이에요. 저는 제 팬들과 약속을 한 것이고, 그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지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면서 "하물며 국민과의 약속은 당신들 정치인들이나 하는 거 아니냐"라며 "약속하고 말바꾸고 깨고 그거 당신들 특기 아니냐? 정치나 잘 하라, 당신들이나 먼저 대국민 사과하라"며 정치권을 나무랐다. 정작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 말이다.

그는 "사람들 눈가리개로 분노하게 만들어 선동하고 꾸미고 거짓말로 뒤집어 씌우고, 인민재판으로 재판 시작도 전에 대통령을 완전 죄인 만들어놓고 감옥 쳐넣었다"면서 자신이 소위 극렬 친박임을 거듭 증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에 참여한 당신들 이보다 훨씬 험악한 일 당 당신들이 나중에는 다 철창갈 거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밤에 잠 잘 오나? 억울한 사람들의 눈물의 절규가 하늘에 닿지 않겠나"라고 황당하게 따졌다.

스티브 유는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혁명을 '피만 안 흘린 쿠데타'에 비유하는 망언도 했다. 자신이 골수 '박근혜빠' 성향임을 증명한 것이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스티브 유는 박근혜를 끌어내린 촛불혁명을 '피만 안 흘린 쿠데타'에 비유하는 망언도 했다. 자신이 골수 '박근혜빠' 성향임을 증명한 것이다. /ⓒ 스티브 유 유튜브

그는 또 "김정은 집안의 말로가 어떻게 처참하게 끝나는지 보셔야 한다"며 "북한 공산당에 참여한 사람들의 말로를 보셔야 한다. 북한 사람들 억압받고 인권유린하고 핍박하고 그 사람들 피가 어디로 돌아가는지 그걸 알아야 한다"고 하는 등, 뜬금없이 '북한 인권'도 언급한다. 아주 종교적 신념이 대단함을 이렇게 드러냈다.

"억울하고 분통한 사람들의 기도를, 소리를 하나님께 올리지 않겠습니까? 죄 없는데 잡혀가지고 단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잡혀 가지고 아니면 당에 반하는 얘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당하고 피 흘리는 사람들이 '하나님 이 불의를 보고 가만히 있으시겠습니까? 내가 이렇게 죽어갑니다' 울부짖는 그 피의 소리를 하나님이 외면하시겠습니까? 그 기도가 어디 안간다는 말이에요. 내가 이 소리를 왜 하는데? '돌아서서 회개하라고. 이 자리에서 회개 안하면 지옥간다니까 너희들!' 그런 억울한 영혼들이 있던지 말던지 자기 사리사욕에 빠져서 그런 포악한 공산당과 평화를 외친다고요? 그런 거짓평화 외치는 당신들도 죄없다 말 못합니다."

그는 또 "19년전에 은퇴 당했으니까 이제 할말 좀 하고 살자"며 "제발 날 유명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라. 요즘 젊은 친구들 제가 뭐했던 사람인지 잘 모른다. 유명한 사람인지 모른다"며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자꾸 끄집어내고 있음을 강변했다. 자신이 한국으로 툭하면 들어오려 하니까, 반발여론이 생긴다는 것을 자신만 모르나보다. 그의 다음 발언을 보면, 자신이 왜 '괘씸죄'를 얻었는지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스티브 유는 과거엔 무릎 꿇으며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이젠 "사과할 뜻 없다"는 속내를 밝혔다. 18년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스티브 유는 과거엔 무릎 꿇으며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이젠 "사과할 뜻 없다"는 속내를 밝혔다. 18년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스티브 유는 과거엔 무릎 꿇으며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이젠 "사과할 뜻 없다"는 속내를 밝혔다. 18년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스티브 유는 과거엔 무릎 꿇으며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이젠 "사과할 뜻 없다"는 속내를 밝혔다. 18년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제가 그런 머리 굴리는 사람이면 다른 연예인들처럼 조용히 있다가 시민권 따면 됐잖아요. 그럼 여러분들은 왜 '경솔하게 군대 간다고 떠들고 다녔느냐, 약속을 지키지'(라고 묻는데), 가려고 했는데 개인적인 사유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 약속 지키지 못했어요. 왜? 약속 지키지 못한 게 죄야? 너네는 평생 너가 약속한 거 다 지키고 사냐? 너네는 누구랑 약속한 거 평생 지키고 사나고요"

그러면서 "진짜 국민들 신뢰로 먹고 살아야할 사람들은 정치인들 아니냐"라며 또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자신이 "군대가겠다"고 한 것은 자신들의 팬들하고만 약속한 거란다. 자신이 입국을 하고 말고는 자신들의 '팬'의 결정이라고 우긴다.

"얻다 대고 자꾸 국민사과를 하라고 그래? 당신들이 국민들하고 약속했지, 내가 국민들과 약속했어요? 나는 나를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팬들하고 약속했잖아요. 그러면 그 팬들이 결정을 내리고 나를 좋아하든지 말든지 그 결정권을 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왜 나라가 나서? 군대 가겠다고 그런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요. 그래서 그 과정을 설명하고 그모든 자초지종을 설명하려고 입국하려던 거 아니었어요?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병역기피자로 낙인찍고 팔다리 다 잘라서 입국금지 시키고 거짓말쟁이 만들어서 오늘까지 19년이 다 되도록 한국땅도 못밟게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법 만들어서 영구히 완전 봉쇄하겠다고요? 너희가 하는 꼬라지를 보라고 지금"

스티브 유는 "나는 국민들하고 약속할 능력도 위치에도 없는 사람이다. 약속한다고 자리나 권력이나 위치를 얻은 사람도 아니다. 왜 정치인들에게나 들이대야 할 잣대로 나를 대하는 거냐"라고 거듭 강변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나처럼 스캔들 없고 깨끗한 연예인 본 적 있나? 뻑하면 터지는 일이 뭐냐. 마약이나 음주운전, 탈세나 도박, 성추행같은 거 (아니냐), 나는 활동할 때 모범적이었다"며 자신의 깨끗함도 강조했다.

스티브 유는 자신이 '깨끗한' 연예인이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 그가 활동할 당시에는, 그의 안티팬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스티브 유는 자신이 '깨끗한' 연예인이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 스티브 유 유튜브

그는 "젊은 청소년들 좋은 길로 선도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나? 여러분 기억 안나시나? 당신들이 정말 그런 말 할수 있나? 그럴 만한 자격 있나? 뇌수막염 걸린 애기 살리겠다고 태어나서 처음 찍는 메이저광고 전액 다 기부하고, 말없이 선행하고 병원에 투석기 기증하고 바쁜 상황에서도 불우한 이웃 돕는 프로그램들은 꼭 참여했다"라며 "제가 오죽했으면 별명이 유목사였겠느냐,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었나?"라고 자신의 선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돈 없고 빽없으면 군대간다는 소리는 왜 나온 거냐"라며 자신을 소위 기득권층의 '희생양'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힘없고 빽없는 일개 연예인은 그냥 힘으로 밀어 뭉개도 되는 거냐? 그렇게 나를 보고 사기가 떨어진다고? 제발 도대체 더 이상 그만 좀 하라. 19년이나 됐는데 그만 하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런데, 5년간 제일 잘 나가는 스타였던 스티브 유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만 얼마였을까?

그는 "제 이름만 나오면 뭐라고 떠들어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 같은 사람의 사생활은 어떠냐"라며 "깨끗하고 믿을만한 사람이던가? 지금 하고 있고 꾸미고 있는 정책들 어떤 건지 아느냐"라며 이재명 지사에게도 시비를 걸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 건은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이 전혀 없다. 그는 거듭 "법적으로 문제도 없는 사람 미디어로 매장시키고 매도하고 있다"며 자신을 거듭 희생양이라고 표현했다.

스티브 유는 '국정농단' 박근혜가 마치 '마녀사냥' 당한 것처럼 강변하는 등, 자신의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 스티브 유 유튜브
스티브 유는 '국정농단' 박근혜가 마치 '마녀사냥' 당한 것처럼 강변하는 등, 자신의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 스티브 유 유튜브

그러면서 "정작 분노는 추미애 장관 아들 황제휴가 같은 사건을 보고 분노해야하는 거 아니냐? 사람들은 조국 전 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더욱 힘이 빠지고 분노하는 거 아니냐"라고 강변했다. 그리고 자신 관련 법안을 발의한 김병주 의원을 향해서도 "나같은 사람 막겠다고 되도 않는 법 발의하는데 에너지 소비하지 말고, 정 힘이 남아돌면 추미애 장관 아들 황제 휴가건에 대해서 조국 사태에 대해 더욱 맘에 와닿는 국민사과를 촉구하라"는 되도 않는 억지도 썼다.

아무 문제가 없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가연장' 문제는 왜 들먹이는지, 군 미필자가 '병장회의'같은 개그라도 하고 싶은 모양이다. 윤석열 휘하 검찰 그리고 대다수 언론이 합작해서 온 나라를 뒤흔든 조국 전 장관의 일을 왜 꺼내는지 황당한 대목이다.

아무 쓸모도 없는 '동양대 표창장'으로 그렇게 난리를 쳤음에도, 재판과정에서 얼마나 허접하게 기소했는지 드러났음에도 말이다. 외국인이 왜 이리도 국내 상황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없는 대목이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장 신음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미국 국내나 신경 써도 모자랄 판인데 말이다.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연장 문제를 최근 언론은 미친 듯이 들쑤셔댔다. 그러다보니 정말 군필자를 황당케하는 보도까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채널A의 '병장회의' 개그를 보면 웃음도 안 나온다. /ⓒ 채널A
추미애 장관 아들의 병가연장 문제를 올해 9월 미친 듯이 언론은 들쑤셔댔다. 그러다보니 정말 군필자를 황당케하는 보도까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채널A의 '병장회의' 개그를 보면 웃음도 안 나온다. /ⓒ 채널A

스티브 유는 "저도 할 말은 하겠다. 어차피 한국 입국에 대한 마음 예전에 비웠고, 더 이상 미련이 없기 때문에 소송을 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 나라를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그리고 우리 나라에 원하는 거룩한 다음세대가 일어나길 원하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메시지 전한다"고 밝혔다. 왜 미국인이 대한민국을 자꾸 '우리나라'라고 표현하는지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가 없다. 

이같은 스티브 유의 궤변 퍼레이드에 그나마 국내에서 동정심을 갖고 있던 이들의 생각도 크게 바뀐 모습이다. 과거 스티브 유의 노래를 작곡했던 인기 작곡가 김형석씨는 20일 트위터에서 "내 노래를 불러주고 동생으로 맺은 인연이라 사실 그동안 좀 안쓰럽다 생각했다"며 "지금 보니 내 생각이 틀렸네. 자업자득. 잘 살아라”고 일침했다. 그동안 약간 남아있던 동정심마저도 사라졌다는 표현인 것이다. 1990~2000년대 히트곡을 대거 작곡했던 김형석 씨는 스티브 유의 대표곡인 ‘나나나’ '슬픈 침묵' 등을 작곡한 바 있다. 

법안을 발의했던 김병주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스티브 유('유승준'이라는 이름은 쓰지 않겠습니다.)씨가 제가 최근 발의한 외국인 병역기피 방지 공정병역 5법에 대해 '열정'적으로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는 소식을 접했다"라며 "'스티브 유'씨 개인의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하실 수 있다고 보나,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스티브 유'씨가 이 문제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병역의 의무를 져버린 것은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닌 대한민국 헌법을 어긴 것"이라고 일침했다.

지난 2002년 초 공개된 스티브 유의 여권, 이로부터 '유승준'이라는 이름은 완전히 사라졌다. /ⓒ KBS
지난 2002년 초 공개된 스티브 유의 여권, 이로부터 '유승준'이라는 이름은 완전히 사라졌다. /ⓒ KBS

김 의원은 "스티브 유씨가 이 법안에 대한 비난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치적 언급, '촛불시위는 쿠데타'라는 발언까지 하시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얼마 전 열린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고까지 주장하시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한 코멘트는 별도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법안은 비단 스티브 유씨만 '가위'질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병역의 의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임에도 국적 변경 등 여러가지 꼼수로 병역 기피를 시도하려 하는 행위를 막기 위함"이라며 "병역 의무의 공정성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고자 발의한 법안"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우리 청년들이 불공평한 병역을 이유로 상실감과 허탈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군대'도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유의 히트곡이었던 '열정'과 '가위'를 강조한, 센스있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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