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국 전 아산시 부시장./ⓒ뉴스프리존
강병국 전 아산시 부시장./ⓒ뉴스프리존

[아산=뉴스프리존] 전영철기자= 하고 싶은 이야기(9): 나를 바꾸면 세상이 행복해진다.

‘리모컨 어디 있지?, 차 열쇠 어디 있어?......’ 예전에 나는 종종 자주 사용하던 물건도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해 아내에게 물어보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지금은 최소한 내가 사용하는 물건은 어디에 있는지 묻지를 않는다.

리모컨이나 차 열쇠, 신분증 등은 일상생활에서 늘 필요한 물건임에도 종종 어디에 있는지 몰라 쩔쩔맬 때가 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어디에 있는지 바로 기억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으니 기억을 잘못해서 속상하다고 한다.

젊을 때는 두뇌활동이 왕성하니까 무엇이든 기억을 잘하지만, 나이가 들면 두뇌활동이 쇠퇴해져 기억이 점점 희미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예전에는 물건을 찾는데 아내에게 의존도 했으나, 아내 역시 나이가 드니 물건을 찾느라 같이 쩔쩔맬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내가 쓰는 물건을 두는 장소를 정해놓고 습관을 들이니, 이제는 최소한 내가 필요한 물건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거나 아내에게 의존하는 일이 없어졌다.

나는 일상생활에서도 할 일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하려고 한다. 제세공과금과 보험료 등은 자동납부를 하고, 자동납부가 안 되는 종합소득세나 적십자회비, 과태료 등은 고지서가 나오면 납기일과 상관없이 즉시 납부를 한다. 건강검진도 독촉 안내를 받지 않게 미리미리 한다.

그러다 보니 무슨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기일에 대한 촉박함이 없어 정신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만약 미룬다면 납기일이 언제지, 언제까지 내지, 가산세는 얼마지 등등의 생각이 다른 일을 하는 데 방해도 되고, 스트레스가 된다.

이메일이나 핸드폰 문자로 연락을 할 경우에는 3초의 여유를 갖는다. 그러다 보니 이메일이나 문자를 잘못 보내서 낭패를 보는 일이 없다. 또한, 차량 운전을 할 때도 3초의 여유만 가지면 사고를 방지할 수가 있다.

물론 나도 때로는 과속을 하거나 주차위반으로 과태료를 납부하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3초의 여유를 갖은 습관을 갖은 결과 다른 차량이 내 차를 가해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내가 가해자가 되는 사고는 지금까지 없었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나는 몇 년 전부터 매일 저녁에 실내자전거, 스쿼트, 팔굽혀펴기 등의 운동을 한다. 처음부터 여러 종류의 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 내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종류는 늘리고, 횟수와 운동량은 조절하면서 매일한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다. 재취업을 하다 보니 다른 직원에 비해 나이가 많다. 그래서 나는 내 보고서를 대표가 보든, 신입직원이 보든 상관없이 일을 못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늘 최선을 다해서 신속 정확하게 보고한다.

매월 10일까지 보고하는 정기 보고의 경우도, 늦어도 3일 이내에 보고한다. 그리고 그 보고서를 읽는 직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만들어서, 되묻거나 틀렸다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한다. 전화로 보고한 것은 정확한 전달과 직원 간의 소통을 위해 관련 직원들에게도 문자로 다시 전달한다.

일이란 시간적인 고민이 더 필요하다거나, 미뤄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님에도 이유 없이 미루다 보면 나는 물론이고, 많은 이해관계자에게도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약속이나 기한이란 시간은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남을 배려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일은 한다. 단지,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이다.

젊어서는 기억으로 살 수 있으나, 나이가 들면 습관으로 살아야 한다. 나는 나이가 들면서 나의 생활 습관을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바꾸다 보니 내 삶이 보다 행복해졌다. 직장과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다만, 직장이나 사회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모으는 것을 소통이라 하고, 습관을 바꾸는 것을 혁신이고 개혁이라 하며, 행복한 것을 성과라 한다.

개인이나 사회는 궁극적으로 행복을 원한다. 그 행복의 길은 나를 먼저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바뀜은 소비자의 기준에서 쉽고 편하고 안전한 것이어야 한다. 결국 나를 바꾸면 사회가 바뀐다. 그러면 우리 모두는 행복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삶의 혁신이고, 내가 사회에 바라는 소망이다.

강병국 전 아산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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