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외국인 료헤이, 음주운전 이상민 등
시민단체 “사과 없는 구단 입장이 너무 부끄럽다”
기자들, 기자회견 피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 쏟아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이운종 대표이사 인사말 캡처, 박성관 단장, 이영훈 선수운영 팀장, 시민단체 대표./ⓒ김형태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이운종 대표이사 인사말 캡처, 박성관 단장, 이영훈 선수운영 팀장, 시민단체 대표./ⓒ김형태 기자

[아산=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프로축구계에 폭력과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조명되면서 이들에 대한 거취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은 최근 영입한 선수들 중 료헤이 미치부치 선수(28, 일본)와 이상민 선수(23)가 팬들, 시민들, 언론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어 난감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박성관 단장은 “충남아산FC는 이번 2021시즌을 준비하며 외국인 선수 3명 포함 총 11명을 영입했고 15명을 방출했다”며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고 부족하지만 나름 성과를 거둬 선수단 구성을 완료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금일 기자회견을 준비한 이유는 최근에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료헤이 선수와 이상민 선수의 영입과 관련된 구단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상민 선수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를 받았고 연맹 징계로 K리그 15경기 출장정지와 400만원 벌금이 내려졌다”며 “이상민 선수가 모든 징계를 받아들였고 징계 동안 자발적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료헤이 선수는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에 대한 선제적 확인과 법적 확인 통해 혐의없음을 확인했고 선수와 당사자 간 합의도 이뤄져 해결된 상태”라며 “일본 하부리그 오퍼가 있었지만 본인이 일본을 떠나고 싶어 한국으로 도전을 선택했고 일부 K리그 타 구단들의 오퍼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저희 구단이 영입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희 구단은 선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사회에도 도움 될 선수로 성장시킬 자신이 있다”면서 “구단 역할과 선수 노력을 통해 변모하는 모습, 사회에 공헌하는 모습,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남아산프로축구단 관계자들과 언론인들이 참석했지만 시민단체 대표도 참석했다. 

시민단체대표 A씨는 “구단 입장에서 반드시 영입을 해야겠다는 정당성만 주장하는데 여자친구와 데이트 폭력 등은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구단 전체에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것 같고 시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보다 정당성을 먼저 내세우는 모습에 실망이 크다”고 쓴소리를 냈다. 

덧붙여 “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민단체 관계자로 참석해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입장 표명을 듣고 있는 이 자리가 너무나 부끄럽다. 사회문제로 이슈가 된 선수들 영입을 고집하기 앞서 논란 일으킨 점에 대해 고개부터 숙였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든 결과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자인 이운종 대표이사는 서울 출장길에 올랐다며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취재 참석한 기자들은 곤란한 상황 피하려고 일부러 출장 있는 날 기자회견 잡은 것 아니냐는 항의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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