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영상캡처(sbs)

[뉴스프리존=김원기기자] 어린아이들에게 억지로 감기약을 먹인 어린이집, 경찰 수사 결과 이 어린이집의 원장과 그 딸이 아이들 8명을 때리고 학대한 혐의가 드러났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달 27∼28일 어린이집에서 C(1)군의 머리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2차례 강제로 밥을 떠먹여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C군이 꼼짝하지 못한 상태에서 누워 억지로 음식물을 먹다가 숨이 막혀 헐떡이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다른 보육교사들도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지만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다리로 아이를 짓누른 채 강제로 밥을 먹이는 원장, 먹여선 안 되는 감기약을 억지로 떠먹이는 원장의 딸, 보육교사 경찰은 지난주 아동 학대 신고를 받고 이 어린이집 CCTV를 가져가 조사했다.

신고 내용에는 밥을 삼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 머릴 때리거나 발을 잡아당겨 넘어뜨리고, 우는 아이를 방에 가두는 등의 아동 학대 혐의가 담겼다. 어린이집 원장이 티 나지 않게 아이를 때리는 법을 보육교사들에게 가르쳤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에서 신체·정서적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은 모두 9명으로 드러났다. A씨는 올해 10월 말에도 1살 여자아이가 밥을 넘기지 않고 입안에 물고 있자 손으로 머리를 때려 억지로 밥을 먹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지난달 말 2살 아이가 점심을 먹고서 낮잠을 자지 않고 계속 운다는 이유로 어린이집 내 빈방에 데려가 혼자 둔 채 “다 울 때까지 나오지 마”라며 방치했다.

인천의 관할 구청은 원장과 딸의 직무 집행을 정지하고 수사 결과를 봐서 징계 수위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A씨 모녀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 연수구는 원장과 보육교사의 직무 집행을 정지하고 대체 원장을 채용하라고 대표에게 지시했다. 구는 또 아동전문보호기관의 협조를 받아 피해 아동과 학부모의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이달 중 지역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 1천800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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