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영상캡처( sbs)

[뉴스프리존= 유병수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3일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을 찾았을 때 입국 시 필수 절차라 할 수 있는 지문 채취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쪽은 “홍 대표의 당당한 외교에 대한 의지”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일본은 2007년부터 특별 영주권자와 외교·공용 목적 방문자, 국가 초청자 등을 제외하고 일본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문 및 얼굴 사진 등록을 의무화했다. 홍 대표는 북핵문제 논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면서 공항 입국 심사 도중 지문 채취를 요구받고, 한국의 제1 야당 당수로 공식 방문하는 것인데 지문 채취는 응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일본 외무성과 법무성은 바로 대처에 나섰고, 홍 대표는 지문 채취를 하지 않은 채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현재 외교 또는 공용 여권이 아닌 일반 여권 소지자인 만큼 지문 채취 대상에 해당한다. 하지만 홍 대표 측은 일본 방문에 앞서 '지문 채취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일본 측에 전했고, 일본 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0년 전부터 일본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문 채취와 얼굴 사진 촬영을 의무화하고 있다. ‘외교’ 및 ‘공용’의 체류 자격, 행정기관의 장이 초빙한 자에 한하여 지문 채취 등이 면제되고 그 외에 거부할 경우 입국이 허가되지 않는다. 홍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4월 경상남도 도지사직을 내려놨고,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기 때문에 ‘외교’나 ‘공용’ 여권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리타 공항 현장에서 지문 채취를 거부한 것이 아니고,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지문 채취는 예의가 아니라는 홍 대표의 뜻을 일본에 전달했고 일본이 예우 차원에서 그 뜻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 대표는 경남지사 시절 일본을 찾았다가 입국 과정에서 지문 채취를 거부한 바 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러 간 것을 ‘알현’(지체가 높고 귀한 사람을 찾아가 뵘)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을 만나러 순방길에 오를 때마다 대통령 비판을 자제하자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홍 대표의 ‘알현’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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