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내곡동땅 말바꾸기’...오세훈, ‘보궐선거 책임론’ 공방

사진은 MBC TV 100분 토론 방송 갈무리
사진은 MBC TV 100분 토론 방송 갈무리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4•7 서울시장 재보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내곡동땅' 셀프보상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이날 여야 두 후보는 양자 구도가 만들어진 후 개최된 첫 토론인 만큼 첨예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한국주택토지공사(LH) 직원들의 투기사태로 들끓은 민심을 고려한 듯 시종일관 부동산 이슈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 박 후보는 국민의힘 오 후보의 '내곡동처가 땅 의혹'을 부각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먼저 민주당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돌려드리는, 서울에만 매진할 시장이 필요한 선거다"라고 강조하며 "이번 선거는 정치 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열일'할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 오 후보는 "1년 임기의 보궐선거가 왜 생겼는지 아마 다들 아실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남은 1년 '문재인 정부정신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주셨으면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내곡동 땅 36억5천만원 보상받으셨죠"라고 운을 떼자 오 후보는 "네. 그렇다. 제 아내의 지분은 8분의 1"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가 "추가로 보상 받은 것은 없으시죠 "라고 물었고 오 후보는 "없다"고 답한 뒤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답변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이 왔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 "몇 평이나 받았죠? 정확히는제 기억엔 없다"고 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누 오 후보의 내곡동 땅측량현장 입회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박 후보가 "측량 현장에 갔나"라고 묻자, "오 후보는 "안 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재차 박 후보가 "분명히 안 가셨죠"라고 되묻자 오 후보는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 전혀 기억이안 난다"고 말했다.

또한 박 후보가 "증인이 3명"이라고 말하자,오후보는 "2명인 줄 알았더니 3명으로 늘었나.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하더니"라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는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해둔 패널을 꺼내 들며 '보상받으려고 땅을 샀나', '서울시장 시절 관여했나', '당시시가보다 더 받았나' 등 3가지가 초점이라며 "민주당이 이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 라며 "거짓말이 탄로 나기 시작하니 이제 말을바꾼다"고 공격했다.

이어 오 후보가 내곡동 지구 지정이 "국장 전결사항이었다"며 관련 서류를 제시하자 박 후보는 "국장 전결이 맞지만, 시장에게 반드시 보고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시 구두로 보고했다는 사무관의인터뷰 증언, 서울시의회 속기록 등을 추가로제시하며 오 후보가 이 사안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땅의 존재가 제 마음 속에 없다. 처가 땅이 꼬치 꼬치 어디 있느냐에 얼마나 관심을 갖겠나"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오 후보는 "부동산 폭등이 박원순 전시장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적대적 입장 때문인 것에 동의하느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이 오세훈·이명박 시장 시절의 뉴타운 광풍으로 인해 서민들이 자기 집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에"라며 "반작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억제를 풀 것인가"라고 캐묻자, 박 후보는 "일정부분 풀어야겠죠"라고 말했다. 임대차 3법에 대해서도 오 후보가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냐" 고 묻자, 박 후보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 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오늘 부동산 정책을 잘못했다고 했는데 거꾸로 가신다"며 "바뀐 정책이안 나오면 반성한 것이 아니라고 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9억 이하 아파트의 공시지가 인상률 10% 상한' 제안을 두고 오 후보는 "차라리동결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지적했고, 박 후보는 "집값이 오르면 그에 대한 세금을 내는 게 정당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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