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동양화, 드로잉, 조각, 영상, 설치 등 장르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 소개

장종완 작품, 13번째 망설임(부분), 2015, 이름모를 가죽 위에 유화./ⓒ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장종완 작품, 13번째 망설임(부분), 2015, 이름모를 가죽 위에 유화./ⓒ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천안=뉴스프리존]김형태 기자=아라리오갤러리 천안(충남 천안시 만남로 43)은 13일부터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한국 작가 13명으로 구성된 그룹전 ‘13번째 망설임(The 13th Hesitation)’을 운영한다.

아라리오갤러리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최대 경제성장기인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세대를 다뤘다. 가장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을 법한 나이인 ‘불혹(不惑)’을 전후해 맞이한 현실이 여전히 불안함과 망설임 속에 있지 않은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전시는 30-40대 한국 작가들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작가들 눈으로 본 현실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실패에 대해 망설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제목 ‘13번째 망설임’은 장종완 작가의 동명의 작품에서 가져왔다. 당근을 눈 앞에 두고 망설이는 당나귀 머리 위로, 13이라는 숫자가 기수법으로 기록되어 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무인도에 표류할 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며 날짜를 세던 원시적인 기록 방식이다.

작가는 무언가를 실패할 때마다 하나씩 선을 그었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14번째 시도는 성공했을지 그리고 다시 한번 시도는 과연 의미 있는지 같은 물음은 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모두 짊어진 공통의 질문이 아닐까, 세상 풍파에 갈팡질팡하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를 지나감에도 여전히 망설이고 흔들리는 이 세대는 망설임과 설레임 사이에서 그렇게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한다는 내면을 담고 있다.

급격하게 변모하는 오늘날 미술의 흐름 속에서 전통 매체를 통해 예술의 순수성을 탐구해나가는 작가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올해 4월 13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총 80점을 전시한다.

참여작가는 구지윤, 김인배, 노상호, 돈선필, 백경호, 백현주, 심래정, 안지산, 이은실, 이진주, 인세인 박, 장종완, 좌혜선 등 13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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