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서라면 내 몸을 던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비핵화, 백신, 반도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태평양을 건너 되돌아오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회담에 임해달라"고 압박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가를 위해서라면 내 몸을 던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런 각오와 의지로 정상회담에 임하면 비록 정치적 입장은 달라도 저는 문 대통령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며 "지금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고, 지금 이 순간 대통령의 어깨에 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5천만 국민의 안전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맹의 강화, 북핵 폐기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 백신 스와프,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의 쿼드 참여와 반도체, 배터리 투자 문제 등 양국 간의 많은 현안 문제들이 명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정확하고 냉철한 상황인식과 결단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 4년간 현 정권의 감성적 민족주의에 기반한 도를 넘은 대북 굴종 자세와 대중 경도 경향이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 경시 정책과 맞물리면서 한미관계는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며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선 지금이야말로, 악화일로를 걷던 한미관계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굳건한 동맹관계를 복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의 이해가 걸린, 수많은 외교, 안보 및 경제 현안들에 대해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당당하게 받아내는 ‘일괄 타결(package deal)’을 해야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미북 정상회담 개최부터 하자는 등 현 정권의 기존 대북 정책 입장만을 고집한다면, 문 정권의 남은 1년 임기 동안의 한미관계 역시 이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는 남북 관계대로 교착상태에 빠지고 한미 동맹은 더욱 삐걱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쿼드 플러스 참여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쿼드 워킹그룹에는 반드시 참여해서 동맹으로서 최소한의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기술표준과 국제적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고히 해야만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 미국은 우리 기업, 특히 반도체 기업의 대미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차원과 수위"라면서 "동맹이라는 증거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미국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반드시 충분한 백신을 신속하게 확보해야 한다. 단순한 확보가 아니라 언제, 어떤 백신이, 얼마만큼 들여올지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백신은 총 몇 명분을 확보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들여와서 접종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 그렇지 못한다면 문재인 정권은 ‘백신 양치기 소년’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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