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서 새내기 여경 성추행한 경위..경찰, 수사 착수

수사를 해야 하는 경찰이 잇따라 성추문에 휩싸여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서울=연합통신넷/이형노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현장에 배치된 지 석 달 된 후배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모 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위는 지난 3월부터 한 순찰차에서 같이 근무하던 A 순경의 허벅지를 네 차례 만지고 "같이 자러 가자"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순경은 김 경위에게 거부 의사를 표시했지만 그치지 않자 지난 4일 이러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으며, 전날 정식으로 피해 내용을 진술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순찰차 블랙박스 등 증거자료를 확인한 뒤 조만간 A경위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경위에 대한 징계 수위 및 절차는 조사 결과에 따라 서울경찰청과 조율해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당한 여경의 심적 고통이 매우 심하다"며 "심리 치료를 받게 하고 다른 지구대로 발령하는 등 인사 상 불이익이 없도록 신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도 서울 시내 한 경찰서 소속 박모 경사가 여대생 B(24)씨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박 경사는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영등포구 소재 한 헬스장에서 B씨의 신체를 만지고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디빌딩 한국 대표 자격으로 세계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경찰관이 여대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경찰관은 공무원 신분으로 헬스장에서 돈을 받고 개인강습을 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청 청문감사관실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박 경사를 불러 조사한 뒤 성폭력특별수사대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박 경사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A씨의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경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운동을 가르치다 보면 신체 접촉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미리 동의를 구하고 하는 것"이라며 "성추행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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