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자연에서 성충으로 우화

장수하늘소 모습.(사진제공=영월군)
장수하늘소 모습.(사진제공=영월군)

[뉴스프리존,영월=김병호 선임기자]영월군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가 복원 중인 장수하늘소의 야외환경 자연 우화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군은 영월읍 동강로 716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 야외사육장에서 지난 2017년 8월 1일 암컷 장수하늘소가 산란한지 꼬박 4년만인 2021년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총 6마리(수 4, 암2)의 2세대 성충이 성공적으로 우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추측으로만 난무했던 장수하늘소의 야생에서의 실제 생활 주기를 실험을 통해 3~4년임을 확실하게 밝힘으로써 장수하늘소의 자연 복원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지난 2012년에 이미 장수하늘소의 인공증식을 세계최초로 성공시킨바있는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 이대암 센터장은 이번 촬영을 통해 장수하늘소의 야외 환경에서의 라이프싸이클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장수하늘소 성충이 우화 후 나무에 구멍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사상 최초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장수하늘소는 대략 50개~8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알에서 깨어난 1령 유충은 본능적으로 나무속으로 파고들어가 4~5년 동안 나무의 목질부를 파먹으며 자라게 된다. 자연에서 장수하늘소의 출현 시기는 6~8월이기 때문에 금년 내에도 계속해서 더 우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장수하늘소가 중부 이남지방의 기후에도 문제없이 생육하는 걸 증명해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장수하늘소는 한꺼번에 성충으로 우화하지 않고 몇 해를 거쳐 순차적으로 우화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나무에서는 수 십 마리의 장수하늘소가 2~3년 내에 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암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곤충을 대상으로 수십 년 간에 걸쳐 실험을 한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며, 이번 결과를 조만간 국제 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월군은 앞으로 살아있는 장수하늘소와 비단벌레를 일반인에게 연중 관람이 가능하도록 생태전시실을 마련해 영월의 청정이미지 제고와 생태관광 활성화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며, 이번 방학 기간 동안 영월곤충박물관을 찾으면 야생의 장수하늘소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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