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와 이런게 언론사라고"... "정치적 성향이 아무리 그렇더라도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은 지켰으면 좋겠다"

네티즌 수정하기 전 기사 박제해 공유.."징벌적 손해배상 빨리 시행돼야 한다"

"기사 미쳤나요?" "ㅋㅋㅋ 어디갔음? 기레기 기레기하다 이런 기레긴 처음 봄"

[정현숙 기자]= '뉴데일리'는 5일 새벽 3시 58분에 문재인 대통령의 비판 기사를 내면서 [정치적 중립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했대...文대통령이 ㅋㅋㅋ]라고 제목을 달았다. 몇번을 눈을 씻고 봐도 믿기지 않는 헤드라인이다. 아무리 극우매체지만 함량 미달 언론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7월 5일 새벽 3시 59분에 올라온 '뉴데일리' 기사 제목..네티즌 항의에 다음날인 6일  8시20분에 수정했다.
7월 5일 새벽 3시 59분에 올라온 '뉴데일리' 기사 제목..네티즌 항의에 다음날인 6일  8시20분에 수정했다.

보배드림과 클리앙, 딴지일보, 82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뉴데일리의 기사를 캡처본 형태로 공유했다. 논란이 되자 매체는 다음날인 6일 8시 20분에 제목을 [文, 청와대-정부에 '정치적 중립' 철저 지시]로 바꿔달았다. 하지만 수정하기 전 기사를 네티즌들이 SNS 등으로  공유해 '박제'되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정국이 본격화함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는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회복 등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는 내용을 뉴데일리가 기사로 내면서 단 제목이 논란이 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 매체의 ['정치적 중립 철저히 지키라고 지시했대…文 대통령이 ㅋㅋㅋ']기사 제목을 두고 황당함을 표했다. 언론사의 기사 제목이라기에는 너무도 기가막히고 저질이라는 지적이다.

'ㅋㅋㅋ' 표시는 자음을 딴 인터넷 어휘로 웃음소리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비하하는 비웃음 등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인터넷 웹툰도 아니고 언론이라는 이름을 내건 매체가 비판을 넘어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비아냥 거리며 조롱거리로 삼은 것이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도 변경 전 매체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캡처해 공유하고 "와 이런게 언론사라고"라며 탄식했다. 네티즌들은 이전에도 뉴데일리가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기사 제목에 'ㅋㅋㅋ'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여권 인사 관련 기사 제목에 'ㅋㅋㅋ' 상습적"

현재 논란이 된 기사 제목은 수정됐지만 네티즌들은 수정하기 전 제목을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박제'하고 있다. 이 매체의 이런 야유성 제목은 한두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매체의 지난 기사까지 캡처해 공유하며 비판했다.

지난해 8월 24일에도 ['ㅋㅋㅋ 코로나가 야당 책임이래… 김종인 "비상식적, 유치하다"'], 올 3월 8일에는 ['ㅋㅋㅋ 출마해놓고 이제 와서 미안하대… 박영선 '박원순 성추행' 뒷북사과'] 등의 기사가 포털에 송고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제된 뉴데일리의 기사 제목들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제된 뉴데일리의 기사 제목들

네티즌들은 "상습적으로 'ㅋㅋㅋ'를 넣은 제목을 쓴다"라며 매체의 의도를 간파하면서 "정치적 성향이 아무리 그렇더라도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은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징벌적 손해배상이 빨리 시행돼야 한다"라며 분개했다.

제목을 바꾼 6일 현재 댓글이 520개 이상 달렸다. 댓글에는 "기사 미쳤나요?" "ㅋㅋㅋ어디갔음? 기레기 기레기하다 이런 기레긴 처음 봄" "기사 제목 미쳤다" "제목 바꿀거면서 어그로 끈건가" "이제와서 바꾸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ㅋㅋㅋㅋ 캡쳐해서 여기저기 떠돌고 있는데 ㅋㅋㅋㅋ" "참나...기자라는 이름달고 기사쓰시는거 부끄럽지않나요?" 등 'ㅋㅋㅋ'로 매체가 되려 되치기 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