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호텔 주차장 해제, 구 재정 여건 상 어쩔 수 없어”
상세 용역 결과 미공개, LH토지은행 외면 등은 언급 안해

[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얼마 전 한 언론이 보도한 ‘일몰제로 주차장 해제, 난개발 방치’ 논란과 관련,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홍 구청장은 지난 27일 <뉴스프리존> 등 미디어연합취재단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해운대 그랜드 호텔 주차장 부지가 일몰제로 도시계획시설에서 풀린 것은 충분한 근거와 이유가 있었다”며 “난개발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십년 간 도시계획시설상 주차장으로 묶여있던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1500여평 상당의 부지가 일몰제가 적용돼 지난해 6월 30일자로 주차장에서 해제됐다.

주차장 용도에서 벗어난 해당 부지에는 바로 옆 해운대그랜드 호텔을 인수한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가 고층 주거시설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교통난, 조망권 침해 등 난개발로 인한 여러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말 좋은 질문이다. 해명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고 운을 뗀 홍 구청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지에 대해 용역을 의뢰한 결과, 토지매입에 드는 비용과 우선순위를 고려해 해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미디어연합취재단

홍 구청장은 “평당 1억으로 땅값이 뛸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작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최소 평당 5000만원 정도”라며 “해운대구의 1년 도시계획사업 예산이 200억이 채 되지 않는데, 1500여평이 넘는 토지를 매입하려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도시계획시설 정비 용역 결과, 해운대구의 166개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중 우선순위에 들지 못했다”며 “우동주차장 하나로 해운대구 전역의 모든 도시계획 사업을 다 중지시킬 순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더불어 홍 구청장은 “해당 공간은 대형 고층 건물이 들어설 정도로 넉넉하지 않다. 주차장 부지뿐 아니라 주변으로 다른 개인 소유의 필지가 그대로기 때문”이라면서도 “설령 시설 개발자가 주변 토지를 모두 매입해 건축허가를 요청한다면 건축법에 의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난개발 방치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용역과 관련한 상세한 근거 내용이나, 언론에서 제기한 토지은행제도 외면 등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홍 구청장은 ‘이건희 미술관 해운대 유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홍 구청장은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이 정해진 것과 관련해 “서울과 지방의 문화 격차를 심화시킬 뿐”이라며 “이건희 미술관 건립이 지방 문화분권의 시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구청장은 “해운대는 한강 이남 최대 갤러릴 밀집지이자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등 국제행사와 더불어 마이스 산업 중심지로,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 경쟁력을 갖춘 적격지”라며 “이를 위해 현 청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예산도 지원하겠다”며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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