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백화점 희망퇴직 400~500명 … 충당금 부담 커
투자 및 이미지 바꾸기, 내부 조직 개선 등 노력 결실 주목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4분기까지 조정기간을 거쳐 내년, 빠르면 4분기부터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부적으로도 투자와 매장 리뉴얼, 기업 문화 바꾸기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9월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야경 전경/ ⓒ롯데쇼핑
9월 오픈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야경 전경/ ⓒ롯데쇼핑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21일,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 총매출액은 5조 1594억원, 순매출액은 3조8601억 원, 영업이익은 779억원을 기록하며 4%, 6%, 30% 각각 하락할 전망을 냈다. 특히 백화점 부문에서 희망퇴직 충당금 400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백화점의 영업이익 하락은 전체 롯데쇼핑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박신애 연구원에 따르면 백화점 부문 실적은 총매출 1조 7362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으로 예상되며, 국내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은 +8%, 충당금을 제거한 영업이익률은 12.4%로 추정된다.

희망퇴직 충당금은 더 커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이번 퇴직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500명 이상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그 금액이 50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10월 31일까지 근무하고 11월 한달 동안은 유급휴가를 간 뒤 퇴직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11월에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이들을 순차적으로 백화점사업부문에 배치할 예정이다. 대략 100여명이 새로 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직원 수는 약 300~400명이 줄어들어 인건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8월에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3층 '더 테라스' 전경/ ⓒ롯데쇼핑
8월에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3층 '더 테라스' 전경/ ⓒ롯데쇼핑

하지만 이같은 1회성 비용 지불 뒤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초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신애 연구원은 "내년에 수퍼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 손익이 올해 대비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101%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훈 연구원은 "9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장보기 수요가 감소하며 매출이 부진했다"며 "다만 재난지원금 관련된 부정적 여파는 10월 초중순부터 제거된 것으로 확인돼 4분기 영업상황은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 8월 경기도 동탄에 7년만의 신규 백화점인 동탄점을 열고, 9월에는 경기 의왕에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개장했다. 앞선 3월에는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9월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는 한샘 지분 30.21%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해 왔는데, 여기에 롯데쇼핑이 참여하는 것이다.

1층 매장의 약 30% 면적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팅샵 'EDNE by 토우드'로 새롭게 오픈하며 공간 경험형 매장을 내세운 롯데백화점 구리점/ ⓒ롯데쇼핑
1층 매장의 약 30% 면적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팅샵 'EDNE by 토우드'로 새롭게 오픈하며 공간 경험형 매장을 내세운 롯데백화점 구리점/ ⓒ롯데쇼핑

이미지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잠실점이 연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로 이름을 바꾼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지역명을 버리고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1층에는 기존의 화장품 매장 대신 메가와인샵 등 카테고리킬러 매장들을 내세울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잠실점 외에도 올해 총 14개 매장의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잠실점의 이미지 개선이 성공적이라면 앞으로 타 매장의 이미지 개선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계열사별 '체인지 에이전트'라는 기업문화 TFT를 운영하며 연말까지 우수한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하락세는 어제 오늘 있었던 일이 아니다. 따라서 다시 상승세로 바꾸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롯데 대내외적으로 인정해 왔던 사실"이라며 "문제는 경쟁사(이마트)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쉽게 뒤집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은 그동안은 위축돼 있던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지가 상승 시기를 당기거나, 미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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