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윤석열'..추락하는 지지율과 조여오는 수사망에 대국민 호소문 '읍소'
尹, 본선 경쟁력 '꼴찌' 충격 조사 나와.."윤석열을 정권교체의 도구로 써달라"

[정현숙 기자]= 기울어진 언론지형 속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2주 전과 비교해 10%포인트(p)까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격차를 크게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故) 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6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故) 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6 [국회사진기자단]

대장동 특혜개발로 국힘이 야심차게 준비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완승'을 거두면서 '전두환 망언' '개 사과 사진' 후폭풍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윤 후보와 달리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과 20일 '대장동 국감'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파상 공세를 완벽하게 봉쇄했다는 평가다.

2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예비후보 4명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의 가상 양자대결 결과, 이 후보는 45.8%를 기록해 윤 후보(35.7%)에게 10.1%p나 앞섰다.

이번뿐만 아니라 이번주 NBS, KSOI, 한국갤럽, 윈지코리아, 심지어 리얼미터까지 이재명 후보가 1위로 나타났고 양자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더 큰 문제는 윤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 점이다. 지난 26일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간 격차(3.1%p 열세)는 원희룡 후보(1.6%p 열세)나 유승민 후보(2.8%p 열세) 보다도 컸다. 윤 후보가 그동안 거의 야권의 '1위 후보'를 고수했음을 고려할 때 충격적 결과로 중도층 표가 많이 이탈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번 경기도 국감이 지지율 변화에 별 영향이 없을 거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공통적인 흐름은 윤석열, 홍준표 후보의 하락세에 이재명 '대세론'을 더욱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1일 1실언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진실성 없는 '개 사과' 논란으로 인해 더욱 급락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은 윤석열 후보 본인이 자초했다는 평가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전두환도 정치를 잘했다"라는 발언을 해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지난 21일 해당 발언에 대해 윤 후보가 사과했다. 하지만 같은 날 자신의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올려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를 두고 "사과는 개나 준다는 의미냐? 국민을 조롱한다"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런 윤 후보의 발언이 '실언이 아닌 본심'의 발로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민들의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대검의 청부고발 사주의 윗선이 윤 후보를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윤석열 사단'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또 대장동 특혜 개발의 종잣돈이 된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을 덮은 주임검사로서의 책임 문제까지 나오면서 온갖 비위 혐의의 주체로 지목되는 위기의 순간이 온 것이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국힘 대선후보 경선 투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전에 반전시켜야 하는 대단히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만약 국힘의 대선주자로 선출되지 않을 경우 당장 본인과 일가에 대한 수사가 들어오는 '패가망신'의 길을 걷게 될 수밖에 없다. 같은 당 홍준표 후보에게조차 지지율이 밀리면서 최고의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급기야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권교체로 부패를 척결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라는 대국민 지지호소문을 발표했다. 지지율 급락으로 돌아선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추정된다.

윤 후보는 그동안 잇따른 실언 논란을 두고 “제가 정치참여 선언을 한 지 넉 달이 됐다. 미지의 길을 가다 보니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라면서 “저는 신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상식, 공정, 정의의 새 시대를 열겠다”라며 “비상식과 불공정, 불의와 위선의 상징인 ‘문-재명’ 세력과 선명히 투쟁하겠다. 지난 몇년간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윤석열이 가장 잘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걸고 대장동 국민약탈 사건의 특검 도입과 모든 형태의 정치공작을 분쇄하기 위해 결연히 맞서 싸우는 선명한 후보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며 “저 윤석열을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의 도구로 써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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