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원모어페스티벌 참가작

"이를 탐한 대가" 공연사진 | 밀폐된 방, 동면기에서 깨어난 두 인간은 인공지능을 가려내는 실험에 참여한다. 보이지 않는 벽에 둘러싸여 서로를 의심하고 인공지능을 가려내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사진=Aejin Kwoun)
"이를 탐한 대가" 공연사진 | 밀폐된 방, 동면기에서 깨어난 두 인간은 인공지능을 가려내는 실험에 참여한다. 보이지 않는 벽에 둘러싸여 서로를 의심하고 인공지능을 가려내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벌이게 된다.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공연예술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인 프로젝트 집단 홧김에 박문수 프로젝트의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연극 “이를 탐한 대가”는 기계가 인공지능을 갖추었는지를 판별하는 실험인 튜링테스트를 소재로 한다. 작품의 제목은 제목 그대로 실리를 탐한 인간의 죄에 관한 이야기로, 편리함을 위해 과학을 무리하게 발전시켜 온 인간의 대가라는 의미와 극의 결말에서 나오는 ‘Lee, 너를 탐한 완전한 대가다’라는 대사와 맞물려 있다. 즉, 인간을 탐한 인공지능의 보수라는 숨겨진 뜻이 담겨 있다.

"이를 탐한 대가" 공연사진 | /(사진=Aejin Kwoun)
"이를 탐한 대가" 공연사진 | '탐'을 연기한 정상훈 배우는 특유의 노련한 연기로 관객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대체 인간적인 게 뭔데." /(사진=Aejin Kwoun)

지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제1회 원모어페스티벌에 참가하여 5일간 대학로 플랫폼74 소극장에서 재공연된 이번 작품은 2021 아르코청년예술가 지원사업 선정으로 처음 공연된 이후 전체적인 분위기를 비롯해 많은 부분을 과감하게 수정하면서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더 나아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단순하게 표현하며, 지나치기 쉬운 어려운 주제를 깊이 있고 다양한 각도로 사고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를 탐한 대가" 공연사진 | /(사진=Aejin Kwoun)
"이를 탐한 대가" 공연사진 | '이'를 연기한 류지훈 배우는 예전 공연보다 살이 빠진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역할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보여주었다. "이성적으로 행동할지 본능적으로 행동할지 그때그때 다르니까." /(사진=Aejin Kwoun)

연극 ‘탄내’로 대전 창작희곡공모 우수상을 수상하며 찬사를 받은 김성진 작가의 신작으로 2019년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박문수 연출이 함께했다. 박문수 연출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단절되고, 그로 인해 기계를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는 현실 같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앞으로의 삶에서 인공지능 AI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현시대를 조명하는 이슈들과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미래에 대한 고민을 관객들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를 탐한 대가"를 함께 만든 사람들 | /(사진=Aejin Kwoun)
"이를 탐한 대가"를 함께 만든 사람들_이(류지훈), 오퍼레이터(박소영), 연출(박문수), 조연출(윤예담), 탐(정상훈) | /(사진=Aejin Kwoun)

박문수 대표를 필두로 강원도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던 홧김에 박문수 프로젝트는 2021년 재창단 되어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홧김에 박문수 프로젝트의 이번 작품은 이미 현실화가 진행되고 있는 AI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이며 인간 고유의 순수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현시대를 조명하고자 하였다. 젊은 창작진과의 호흡으로 관객들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하고 극적인 매력을 접하며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단절되고, 그로 인해 기계를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는 현실 같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앞으로의 삶에서 인간과 기계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를 탐한 대가" 포스터 /(제공=홧김에 박문수 프로젝트)
"이를 탐한 대가" 포스터 /(제공=홧김에 박문수 프로젝트)

플레이티켓에서 지원하는 ‘2021 공연예술브랜딩 프로젝트’로 선정된 이번 작품은 플레이티켓의 홍보마켓팅 지원을 받아 사진 촬영 및 포스터 제작 등이 지원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하고, 아티스트와 공연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로 홍보에 경험이 적은 소극장 단체들의 작품이 좀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플랫폼 74 개관 1주년을 맞아 한 번의 공연으로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쉬운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다시 눈부시게 막이 오를 작품들을 선보이는 "원모어페스티벌"은 대관료 전액 무료, 티켓수익 전액을 공연팀이 가져가도록 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연예술가들의 꿈과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응원이 다음 해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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