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평창-평화올림픽 실현, 남북 화해협력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창평화올림픽 실현, 남북 화해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라고 발표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은 한반도기를 든 채 "우리 민족의 힘으로 평화통일 실현하자"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소중한

"모든 지역, 각계각층의 참가 아래 그 어느 때보다 규모 있는 남북공동응원단을 구성하겠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각종 환영과 응원사업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전 기간 동안 북측 방문단을 뜨거운 동포애로 맞이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발표했다.

남측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창평화올림픽 실현, 남북 화해협력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 노력하자"라며 북한이 참가하게 된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관련 계획을 내놨다.

앞서 남북은 고위급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고위급 대표단 및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평창동계올림픽에 보낼 예정이다.

남측위원회는 남북공동응원단 외에도 "전국 곳곳,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지역에 환영현수막과 한반도기를 대규모로 게시해 한반도 전역이 화해와 평화의 물결로 뒤덮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남측위원회는 "남북고위급회담의 합의에 기초해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회의를 비롯해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여성, 학술, 언론 등 각계각층의 교류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측위원회 관계자는 "북측에 1월 중순경 만나자고 제안해놓은 상황"이라며 "아직 북측의 답이 오진 않았지만 다음 주 중엔 답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남북이 함께 평창평화올림픽을 위해 지혜를 모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민족 절호의 기회"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창평화올림픽 실현, 남북 화해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라고 발표했다. 박재동 화백 등 참석자들이 한반도기에 각자의 소망을 적고 있다. ⓒ 소중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대형 한반도기에 각자의 소망을 적었다.

"평창에서 평화로! 평화에서 통일로!"
"평창평화올림픽 성공! 한반도 통일의 디딤돌!"
"우리 민족끼리 만세! 평창평화올림픽 만세!"

서울민족예술인총연합회 대표인 박재동 화백은 '남북화해'란 꽃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그린 뒤 "이제는 불가역적이다. 앞으로 가자!"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박 화백은 "솔직히 말하면 아직 얼얼하다, 하도 (남북관계가) 얼음장에 있었기 때문에 적응이 안되는 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한 송이 바위틈에 핀 진달래꽃이 봄을 말해주듯, 조금 있으면 한반도 전체에 진달래꽃이 피어나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오천만, 더 나아가 팔천만 겨레가 환영하는 소식이고, 세계 지구인들이 환영하는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을 계기로 그동안 얽히고 설킨, 얼어붙었던 관계를 녹이고 서로 오해했던 것들을 전부 풀어내 한반도 평화, 동북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도 "이번 남북고위급회담 등의 징조는 민족의 절호의 기회"라며 "(이런 상황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 찾아온 기회가 민족의 앞날을 위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진실한 마음으로 온 국민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북한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며 "마지막 경고를 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남북고위급회담이 좀 더 진정성 있게 진전됨으로써 평화로 나아가는 기회를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창복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상당히 비중 있게 요구하는 일부의 주장도 있다"라며 "남북관계가 오랜만에 이뤄졌으니 가벼운 것부터 해결해가면서 서로 신뢰를 축적한 뒤,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거론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으므로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말미암아 북미대화가 이뤄지고, 북미대화를 통해 핵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란다"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한반도 자주통일과 평화 정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 평창-평화올림픽 실현, 남북 화해협력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에 마침내 대화와 교류,협력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9일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북측의 고위급 대표단 및 선수단, 그리고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 대규모 사절단이 방문하는 것은 물론, 군사적 긴장완화 및 군사회담 개최, 각계각층의 교류, 다양한 당국회담의 추진도 합의하였습니다.

남과 북은 수년간의 단절 끝에 만난 첫 회담에서 남북화해와 협력,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온 겨레, 전 세계 앞에 큰 성과를 내보였습니다. 어렵게 맺은 이 합의를 충실히 실천해 가면서, 남북 화해협력의 큰 물꼬를 트고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선, 세계인의 대 제전인 평창올림픽이 명실상부한 평화올림픽으로, 또 통일올림픽으로 성대히 실현될 수 있도록 6.15남측위원회도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6.15남측위원회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7년 강릉 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등 북측의 선수단, 시범단들이 남녘을 방문할 때 마다 각계와 공동응원단을 구성하여 환영과 응원의 장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번에 대표단,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과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등 대규모 방문단이 함께 찾아오는 만큼, 모든 지역, 각계각층의 참가 아래 그 어느 때 보다 규모 있는 남북공동응원단을 구성하고, 각종 환영과 응원사업을 통해 올림픽 전 기간 동안 북측 방문단을 뜨거운 동포애로 맞이할 것입니다. 또한 전국 곳곳,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평창 지역에 환영현수막과 단일기(한반도기)를 대규모로 게시하여 한반도 전역이 화해와 평화의 물결로 뒤덮이도록 할 것입니다.

평창평화올림픽의 실현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일이지만, 거기에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평화 올림픽이 남북 화해협력, 한반도 평화의 자양분이 되어 그 이후에도 화해와 평화의 노력이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 각계각층의 교류 활성화를 합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정부 시기에 군사분계선 일대에 다시 설치한 선전수단 철거는 물론, 올림픽 이후로도 한반도 일대에서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계의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는 것이야 말로 상호 신뢰와 평화를 향한 디딤돌이라는 점에서, 6.15남측위원회는 남북고위급회담의 합의에 기초하여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회의를 비롯하여 노동자,농민,청년학생,여성,학술,언론 등 각계각층의 교류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10여년간 함께 하지 못했던 6.15, 8.15민족공동행사들을 비롯한 각계의 상봉을 반드시 성사해 나갈 것입니다. 다양한 만남과 교류를 성사하여 화해와 평화의 기운을 진작시키려는 민간의 노력이 성과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남북 양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합니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철도 및 도로 연결, 각계층 만남 등 남북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전면화하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외부의 개입과 간섭이 있더라도, 한반도 당사자로서, 그리고 통일문제의 주인으로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여러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로이 시작된 남북관계 개선의 여세를 이어 나가 2018년 새로운 전환을 함께 만들어 냅시다.

2018년 1월 11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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