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역사와 문화 보존, 전승하는 모범사례

[전남=뉴스프리존] 김영만 기자= 신안군이 하의면 소재의 김대중 대통령 생가 초가지붕 나람 엮기를 시작으로 생가 일원 겨울채비에 나섰다. 나람은 이엉을 뜻하는 토착어로 지역에 따라 마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 생가 초가지붕 교체작업을 위해 나람을 엮고 있는 하의도 주민
김대중 대통령 생가 초가지붕 교체작업을 위해 나람을 엮고 있는 하의도 주민

하의면은 신안군의 다른 섬보다 대규모 농사가 발달한 곳으로 350여 년간 불의한 권력에 저항한 토지탈환운동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농경문화의 뚜렷한 특징은 품앗이, 두레 등 마을공동체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마을의 큰 행사였던 나람 엮기에도 잘 나타난다. 하지만 이촌향도와 섬 주민의 고령화, 생활문화 개선으로 점차 마을의 전통문화가 잊혀져가고 있다.

신안군관광협의회는 하의면민과 함께 농지탈환운동의 정신계승과 마을공동체 문화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김대중 대통령 생가 나람 엮기’를 기획했다.

전통 초가지붕을 재현하기 위해 하의면 내 나람 엮기 명인 강부원, 김재민, 윤금만 씨를 강사로 초빙하고, 지역주민 30여 명을 수강생으로 모집해 ‘나람 엮기 학교’를 12월 2일 강의를 시작했다.

수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20여 년 전 IMF를 이겨냈듯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김대중 대통령 초가지붕 나람 엮기는 섬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모범사례로 생각한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생가 나람 엮기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하의면을 대표하는 문화로 정착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대중 대통령 생가 초가지붕 교체 작업은 12월 중순 경 진행하며, 세대가 공유하는 전통문화강좌로 짚공예 교육 및 공예작품 만들기 수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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