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의 앵무색로 포용의 가치를 말하는 박선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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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의 앵무색로 포용의 가치를 말하는 박선미 작가
  • 편완식 기자
  • 승인 2021.12.14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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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7일까지 본화랑 개인전
한권의 독서를 시각언어로 응축
방송작가 출신다운 스토리텔링
특유의 색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선미 작가
특유의 색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선미 작가

[서울=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박선미 작가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인문학적, 철학적 사유와 지식을 이해하기 쉬운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앵무새는 작가의 시각적 대변자다.

앵무새 작가로 알려진 박선미 작가의 개인전 'Me, Myself, and the Bird : 2022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가 내년 1월 7일까지 본화랑(종로구 자하문로)에서 열린다.

9번째 지능
9번째 지능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새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감의 소재이자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동물이다. 그중에서도 앵무새는 인간의 말소리를 모방할 수 있는 지적 능력으로 인해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지혜와 소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박선미 작가는 지성과 언어의 힘을 상징하는 앵무새를 통해 본인의 직간접적인 경험에서 오는 철학적, 인문학적 사유를 시각화한다.

크리스마스 밤
Christmas BAM!

“내게 책 한권의 독서는 하나의 그림으로 응축된다. 앵무새를 화자로 내세워 그림무대를 펼친다고 할 수 있다.”

예를들어 작가의 신작 ‘9번째 지능’은 ‘9번째 지능’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천재적인 언어지능을 가진 괴테와 괴벨스는 왜 같은 재능으로 정반대의 삶을 살았을까.

“한 개인이 인생에 대해 깊고 다양한 질문을 하며 그 해답을 찾아가는 능력, 바로 하워드 가드너가 ‘실존지능’이라 이름 붙인 9번째 지능이다. 괴테와 괴벨스는 9번째 지능의 차이로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괴테는 고난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참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했다. 나치 선전장관인 괴벨스는 거짓말은 처음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믿게 된다는 프로세스에 집중했다. 괴테에게 ‘가치’가 있었다면 괴벨스에겐 그게 없다.

“9번째 지능이 가치있는 삶을 영위하게 해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선미 작가는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8가지 지능을 각기 다른 8가지 색채로 표현하고, 9번째 지능을 갖춘 존재를 앵무새로 표상하였다.

작품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는 16세기 종교개혁가이자 독재자인 칼뱅과 이에 맞서 신념의 자유를 외친 카스텔리오의 투쟁을 다룬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자신과 다른 의견의 수용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관용의 철학을 시각 언어로 치환시킨다. 작품 속 앵무새들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간들을 상징한다. 작가가 그린 세계 속 앵무새들은 자신의 고유한 색을 자유롭게 뽐내고 있으며 어느 누구도 절대적 지위나 우월성을 갖고 있지 않다. 각각의 앵무새들이 지닌 색깔은 개인의 의견과 신념을 뜻한다.

“색은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을 할 수 없다. 오로지 개성만 존재할 뿐이다. ”

작가는 화폭 안에 수많은 색들을 공존시켜 하나의 의견만 절대화하지 않는 다원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그린다.

합창
합창

‘합창’ 시리즈 또한 관용과 포용의 메세지를 담은 작품이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환희의 송가’는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역작으로써 전 세계의 자유와 희망, 화합의 상징이 되었다. 작가는 베토벤이 후대에 남긴 유산인 인류애와 화합의 정신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림에는 다양한 외관과 특징을 자랑하는 여러 마리의 앵무새가 등장하는데 개별 앵무새들은 이전 ‘말걸기’ 시리즈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임을 알 수 있다. 베토벤이 다양한 악곡 형식들을 종합하여 교향곡이라는 거대한 음악적 통일을 이루었듯이 ‘합창’ 작품도 작가의 표현 기법과 형식 등을 총망라한 하나의 완성작으로 볼 수 있다.

어찌보면 마스터피스라 할 수 있는 ‘합창’에는 각자의 색으로 자신의 소리를 내는 앵무새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각양각색의 앵무새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합창’은 화합과 포용의 메시지다.

박선미 작가는 색깔을 표현하고자 앵무새를 소재로 삼았는지도 모른다. 그에게서 색깔은 자유다. 각각의 다른 색깔은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이다. 각각의 색깔들이 합쳐져서 새로운 신세계가 열린다.

“각각의 새는 다른 색깔을 갖는다. 같은 핑크는 없다. 새 안에서도 같은 노랑은 없다.새들은 각각의 색들로 자기의견을 표현한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작가는 색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향한 이해, 존중, 포용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10년간 목판화를 했던 박선미 작가는 2008년 부터 아크릴 페인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했다.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뉴욕시의 SVA (School of Visual Arts) 와 Art League of Students Arts 등에서 아크릴 페인팅, 꼴라쥬등의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특유의 작품세계를 펼치게 된다.

2012년 귀국후 본격적으로 페인팅 작업을 했다. 방송작가 출신답게 스토리텔링이 강하고 뉴욕 팝아트처럼 색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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