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인공지능의 난제 중 하나인 과적합-과소적합 상충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를 규명한 카이스트 이상완 교수팀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오픈 액세스 저널인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지난해 12월 28일 게재됐다.(자료=셀 리포트·카이스트 이상완 교수팀)
뇌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인공지능의 난제 중 하나인 과적합-과소적합 상충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를 규명한 카이스트 이상완 교수팀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오픈 액세스 저널인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지난해 12월 28일 게재됐다.(자료=셀 리포트·카이스트 이상완 교수팀)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 이상완 교수팀이 뇌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인공지능(AI) 난제 중 하나인 과적합-과소적합 상충 문제를 해결하는 원리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인공지능(AI) 모델들은 다양한 실제 문제들에 대해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지만 상황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부분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기계학습에서는 과소적합-과적합의 위험성 (underfitting-overfitting risk) 또는 편향-분산 상충 문제​(bias-variance tradeoff)가 발생하고 있는데 실제 세계와 같이 상충 조건이 계속 변하는 상황에서의 명확한 해법은 아직 제안된 적이 없​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을 해결하기 위해 ​뇌 데이터, 확률과정 추론 모형,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간의 뇌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틀을 마련하고 이로부터 유동적인 메타 강화학습 모델을 도출해냈다.

연구과정을 보면 사람이 ​현재 주어진 ​문제​에 집중하면서도(과소적합 문제 해결), ​당면 문제에 과하게 집착하지 않고​(과적합 문제 해결)​ 변하는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전두엽의 한 부위인 복외측 전전두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인간의 뇌는 ​중뇌 도파민 회로와 전두엽에서 처리​되는 ​‘예측 오차’의 하한선(prediction error lower bound) 이라는 단​ 한 가지 정보를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확인했다. ​

실례로 사람의 복외측전전두피질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문제 해결 방식으로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잘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치의 한계를 추정하고(예: 이렇게 풀면 90점까지는 받을 수 있어),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최적인 문제 해결전략을 유동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예: 이렇게 풀면 기껏해야 70점이니 다르게 풀어보자)을 통해 과소적합-과적합의 위험을 최소화 ​한다.

한편 이상완 교수팀은 지난 2014년 해당 전두엽 영역이 환경의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강화학습전략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고 지난 2015년에는 인과관계 추론 과정에도 관여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어 지난 2019년에는 해당 뇌 영역이 문제의 복잡도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KAIST에서 연구를 주도한 제1저자 김동재 박사는 “인간 지능의 특장점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연구 중 하나ˮ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완 교수는 “인공지능이 우리보다 잘 푸는 문제가 많지만 반대로 인공지능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우리에게는 정말 쉽게 느껴지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인간의 다양한 고위 수준 능력을 인공지능 이론 관점에서 형식화하는 연구를 통해 인간 지능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ˮ고 말했다.

KAIST 김동재 박사(現 뉴욕대학교 박사후 연구원)가 주도하고 KAIST 정재승 교수가 참여한 연구는 ‘강화학습 중 편향-분산 상충 문제에 대한 전두엽의 해법’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셀(Cell)의 오픈 액세스 저널인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지난해 12월 28일 게재됐다.

이 연구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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