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직후 매몰된 작업자 1명이 추가로 수습됐다. 현장의 매몰자 구조 작업이 대형 잔해라는 또 한 번 극복해야 할 장애물과 마주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붕괴 사고 건물 28층에서 발견된 작업자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28층 매몰자 구조를 위한 진입로 개척 중 콘크리트 덩어리 잔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어젯밤과 오늘 작업으로 29층에서 매몰자가 발견된 28층 지점까지 접근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으나 조각이 아닌 대형 덩어리를 파쇄하고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작업자는 지난 27일 잔해물 더미에 깔린 채 발견됐다. 아파트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은 이 국장이 지칭한 대형 덩어리를 아파트 외벽 기둥의 일부로 추정했다.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외벽에 설치된 기둥이 안쪽으로 넘어지면서 그 자체가 얹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작업자 구조를 위해 29층부터 뚫고 잔해물을 거두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강도는 높은데다 철근을 다량 포함한 기둥 일부가 잔해 제거 과정에서 드러나자 구조대 진입로 확보를 위한 작업은 속도보다는 안전에 방점을 두고 신중하게 진행 중이다. 이 국장은 "위험 요인이 상당히 많다"며 "안전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틀 전 24층 천장에서 발견된 균열로 인해 상층부 소방구조대는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나 건설노동자만 남아 잔해 제거를 지속했던 상황의 후속 보완 조치로는 안전요원 배치가 이뤄졌다. 이 국장은 "유사 상황 시 탐색구조대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총 21명의 안전관리자를 작업 층별로 배치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로써 지난 11일에 발생한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매몰 된 작업자 가운데, 수습된 사람은 2명으로 늘었다. 상층부 매몰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소방대원과 장비를 수송할 건설용 리프트는 이날 설치가 끝나 안전 검사가 진행 중이다. 대형 콘크리트 잔해 제거, 붕괴면 외부 수색, 불안정한 외벽 철거 등에 투입할 신규 타워크레인 설치는 30m 기초파일 천공 완료 등 내달 20일께 완료를 목표로 공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했다. 붕괴 나흘째인 14일 지하 1층에서 첫 피해자를 수습한 이후 27∼28층에 매몰된 2명의 구조와 실종자 3명을 찾는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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