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제약서 탈피 ...전시비용 거의 안들어 작가발굴 활성화 기대
작가들엔 NFT 등 작품판매 플랫폼...국민 문화향유권 확대 효과도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한국예총(회장 이범헌)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예술가 창작활동과 국민 문화향유권 확대를 지원하는 ‘디지털 갤러리’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예총은 서울 목동 소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1층 로비에 ‘예술가 창작 지원을 위한 일상 속의 디지털 갤러리’를 개설하고, 한국예총과 더아트나인이 선정한 작가 36명의 작품 133점을 디지털로 전환해 디지털아트 거래 플랫폼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전시는 엘팩토리의 스마트액자 LCD패널 7개로 구현하고 있다.  49인치와 26.5인치 등 2종을 가로로 눕히거나 세로로 세워 다양하게 연출했다. 작품들이 일정한 규격이 있는 게 아니라 작가 의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는 점을 반영했다.

작품당 전시 시간은 LCD패널을 통해 감상하는 점을 고려해 10~20초로 조정했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작품이 나타난다.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시선이 머물 수 있는 시간을 고려했다고 한국예총은 설명했다.

스마트액자 LCD패널 전시

한국예총은 이번 디지털 갤러리 사업이 신진 작가 발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객관적인 제3의 기관이 지역 공모전을 통해 디지털 갤러리에 전시될 작품을 선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누구든 응모할 수 있어 신진 작가 발굴도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일반 갤러리에서 개인전이나 단체전에 참여할 경우 액자 제작비, 작품 운송비, 도록 제작비 등 작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디지털 갤러리에는 이런 비용 부담 없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전시는 중앙통제로 운영하되 전시장소별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체적으로 작품이나 전시 시간 변경이 가능하도록 했다. 

디지털 갤러리는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일상의 공간에 갤러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디지털화된 작품은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도 작품을 수송하지 않고서도 해외 교류를 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다.

디지털 갤러리는 최근 예술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 바람과도 궤를 같이한다. 기존 작품을 가장 최신의 기술인 디지털과 융합시킴으로써 제2, 제3의 창작물로 확장하는 기법이다. 예를들어 제주도에서 인기몰이 중인 ‘빛의 벙커’도 세계 유명 작가의 작품을 다양한 변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예총 산하 한국디지털산업연구원 우상하 원장은 “이번 전시는 디지털 변환 및 트리밍 등에 따른 작품 의도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충분히 작가의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원작의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닌 ‘원화와 디지털’이 융합된 ‘제2 창작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국예총은 이번 디지털 갤러리 사업이 전업 작가 창작활동 지원 및 디지털 융합 모델 제시, NFT 등 다양한 저작권료 개발로 이어져 작가들에게 새로운 창작활동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디지털 갤러리 확대를 통한 국민의 문화향유권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예총은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한 뒤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갤러리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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