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박나리 기자= 세종대는 최근 대한체조협회의 갑질로 인하여 국가대표 선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로 인해 해당 선수는 거액의 훈련비를 들여 떠난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하게 된 정황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SBS 취재파일 보도에 따르면 대한체조협회는 2021년 8월에 열린 선발전을 통해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했다.

그러나 협회 측은 같은 해 12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선수들을 관리해 줄 코치나 감독 등을 선임도 하지 않은 채 국가대표 선수들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국가대표로 선발된 세종대 김주원 선수는 협회 측의 방치에 어쩔 수 없이 선수 개인과 소속팀인 세종대학교에서 경비를 전액 부담해 지난해 11월부터 훈련과 국제대회(2022.2.16.~21) 참가를 위해 홀로 벨라루스로 떠났다.

세종대 김주원 선수
세종대 김주원 선수

그러나 협회의 지원은 전혀 없었던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훈련이 한창 중이던 지난해 12월 김주원 선수에게 협회는 진촌 선수촌 입촌을 통보했다. 세종대학교 측은 훈련 및 국제 대회 일정 그리고 이동 후의 격리 등을 고려하여 촌외 훈련을 요청하였지만 묵살당했다.

대신 협회는 공문회신을 통해 "지시를 불이행할 시 국가대표 자격 박탈,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제한 등의 불이익을 언급"하기에 이르렀다는 세종대의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주원 선수는 단 며칠간의 국내 입촌 훈련을 위해 거액의 훈련비를 들여 떠난 해외 훈련 일정을 다 취소하고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며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현재 진천선수촌 내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입촌 훈련은 무기한 연기되었고, 김주원 선수는 국내에 귀국하여 또다시 훈련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김주원 선수는 결국 꿈에 그리던 국제대회도 참가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협회의 어이없는 행정으로 국가대표 선수의 꿈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이에 세종대학교 측은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의 인권과 훈련권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조차 하지 않고 권력을 이용해 불이익만을 강조해 선수를 보호는커녕 오히려 선수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협회는 선수를 위한 집단이 되어야 하는데, 협회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세종대학교는 대한체조협회의 불합리하고 무책임한 행정으로 인한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청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편 세종대는 협회가 선수를 위한 집단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협회의 행보를 보면 그들만의 이익만을 위한 집단인듯하다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주최 측의 갑질로 인한 편파 판정이나, 이번 협회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선수들의 피, 땀, 눈물을 짓밟는 행위는 별다를 바 없어 보인다"며 협회의 불합리한 행정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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