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중 위중증 환자 313명, 사망 39명
백신 접종자 1차 9,603명, 2차 10,520명, 3차 137,278명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달라진 코로나19 방역체계

[전국=뉴스프리존]박나리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국내 코로나19) 현황 확산세가 이어지고 오미크론 영향은 16일, 9만명 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신규 환자가 총 90,443명으로 나타났다.

중대본는 하루 신규 환자는 엿새 연속 5만 명대에서 9만명대로 이어가고 전날(57,177명)보다 무려 33,266명 늘어나, 오미크론 영향으로 가파른 확산세로 이어지고있는 모습이다.

특히, 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말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90,281명, 해외유입 사례는 162명이 확인되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552,851명(해외유입 27,659명)이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313명으로 전날보다 1명 줄었다. 지난달 말부터 200명대로 집계돼 오던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4일(306명) 다시 300명대로 올라섰다. 위중증 환자 수가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이달 둘째 주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사망자는 3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7,202명(치명률 0.46%)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7,012명이며(최근 1주간 일 평균 54,265명), 수도권에서 34,542명(60.6%) 비수도권에서는 22,470명(39.4%)이 발생하였다. 지난 1일을 기준하여 17,079명→18,340명→20,268명→22,907명→27,438명→36,345명→38,689명→38,689명→35,283명→36,717명으로 특히 최근 일주일 기준 49,550명→54,120명→53,920명→54,938명→56,431명→54,616명→57,175명→90,443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전체 확진자 규모와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 등 전반적인 유행 상황을 고려해 오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 새벽 0시 기준으로 확진자 수가 9만명을 넘었다. 그동안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여러가지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서는 "2달 넘게 계속된 방역강화 조치로 인해 누적된 민생경제 피해와 아직 정점을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산세 등 방역상황을 함께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의 코로나19 방역 체계의 특징

코로나19 유행이 2년 넘어가면서 우리는 많은 도전들에 직면했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던 시절에는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해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한 ‘빠른 진단(Test)’, ‘빠른 추적 및 격리(Trace)’, ‘빠른 치료(Treatment)’의 ‘3T 방역 체계’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을 효율적으로 통제했다.

백신 도입 이후에는 알파변이와 베타변이에 의한 전파력 높고 치명률도 높았던 코로나19의 유행을 국민들의 높은 백신 접종률과 기존의 방역 체계를 통해서 큰 피해 없이 잘 극복해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다시 오미크론변이에 의한 전례 없는 대규모 유행에 직면하게 되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의 델타 변이에 비해서 치명률은 1/3정도로 낮지만 전파력이 델타 변이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아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오미크론 유행을 1~2달 정도 먼저 경험했던 북미와 유럽의 경우 유행이 급속하게 확산하던 시기에 2~3일마다 확진자가 두 배로 증가하고 하루 10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1월부터 시작된 오미크론 유행이 지금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아직 위중증환자의 급격한 증가는 없지만 무증상 경증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일일 확진자수가 5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3월 중으로 유행의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오미크론 변이 대응 코로나19 방역 체계의 특징

과거 변이와는 크게 특징이 다른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코로나19 방역 정책도 오미크론 맞춤형으로 대응 체계가 개편되었다.

핵심적인 특징은 기존에는 모든 코로나19 확진자를 방역 당국 관리 하에서 진단 역학조사 격리 치료 과정이 진행되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 하에서는 위중증과 사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방역 당국의 관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위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 외의 경증이나 무증상 코로나19 환자의 진단과 치료는 주로 일선 병의원에서 담당하는 체계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기존의 ‘3T 방역 체계’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중요 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빠른 진단(Test)’을 위한 PCR 검사는 확진자수 급증 상황에서 PCR 검사 부하에 따른 진단 지연을 막기 위해서 ▲60세 이상 고령자 ▲밀접 접촉자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 역학적 연관성을 가진 사람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에 대해 우선 시행된다.

역학조사를 통한 ‘빠른 추적 및 격리(Trace)’는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를 적극 활용해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역학조사 지연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보해 조기에 환자를 위험도와 중증도에 따라 분류해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빠른 치료(Treatment)’는 입원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치료는 재택 치료로 이루어지며 그 중 경구 치료제 투약 대상이 되는 ‘60세 이상’과 ‘50세 이상 기저질환자’를 집중관리군으로 지정한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조기에 치료제를 공급하고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포함된 키트를 제공해 그 결과를 토대로 하루 두 번 능동 모니터링을 시행해 환자의 상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 국민들의 자율과 책임을 근간으로 한 ‘위드 코로나’의 시험대

정부의 방역 역량이 고위험군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위험도가 높지 않은 국민들의 대부분은 격리되어 재택 치료를 받게되고 동거 가족 중 미접종자의 경우 공동 격리되지만 의약품이나 생필품 구입을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전문의)

과거와 같이 격리 과정에서 자가 격리앱 등으로 동선 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기본 격리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지역사회가 위험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이번에 개편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체계는 오미크론을 독감과 같이 관리하는 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위드 코로나’의 시험대로서의 의미가 있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는 동안 국민들이 여러 불편함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동네 병의원에서의 진단과 치료 체계가 갖추어진다.

아울러 상급 병원의 위중증환자 치료에 대한 안정적인 역량을 갖추게 되어 ‘위드 코로나’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이러한 위드코로나의 연착륙을 위해서 ‘자율과 책임’을 근간으로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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