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대강사업관련 2.5통차량을 수거하고있다. [뉴스영상 kbs 영상캡처]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수자원공사는 파기해도 되는 사본이라고 해명했지만, 지난 19일 대전 대덕구의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주차장.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수자원공사 직원 20여명, 국가기록원과 국토교통부 소속 직원들이 25t 트럭에 실려온 문서들을 하나하나 뒤졌다.

파기 직전 회수된 25톤 무게의 폐지 더미 이 가운데 4톤 가량이, 수자원공사에서 파기하려던 문서이다. 19일 대전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주차장에서 수자원공사, 국가기록원, 국토교통부 소속 직원들이 25t트럭에 실려온 문서들을 바닥에 펼쳐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

국가기록원 직원들이 대거 투입돼 분류 작업을 거쳐 수자원공사 전자문서시스템과 원본 대조가 필요한 12상자 분량의 문서를 가려냈다. 4대 강 관련 문서가 대량 파기되고 있다는 문서 폐기 용업업체 직원의 의혹 제기에 따라 국가기록원이 파기작업을 중단시키고 긴급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수자원공사는 박범계 의원의 소셜 미디어를 인용한 보도가 이어지자 "1997년 이후 모든 문서를 전자 문서 시스템에 보관하고 있어 무단 폐기는 없었고, 4대강(사업)의 경우 사업 관련 문서 등 주요 자료는 영구 보전 중"이라고 해명했다. 4대강 사업 관련 문서가 3.8t이라는 것이 아니라 일반 자료를 포함해 폐기하려던 문서의 총량이 3.8t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국가기록원은 4대 강 관련 문서 뿐만이 아닌 모든 문서의 원본 보관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일이 대조작업을 거치는 만큼 확인작업은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는 수자원공사의 해명에도 김현미 장관 지시로 18일 긴급 감사반을 구성해 수자원공사로 내려 보냈고, "문서 파기 작업을 즉각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후 다음 날 25t 트럭에 실려온 문서 더미에서 '넓은 의미의 4대강 사업 관련 문서'와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 문서' 총 12박스 분량을 찾아냈다. 국가기록원은 19일 이 12박스 분량 문서 중 2박스 분량 문서에 대해선 전산 기록과 대조 등 분석 작업을 마쳤고,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나머지 문서에 대해서도 분석을 끝내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문서 중에서 전산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미확인 문서'나 결재 사인이 있는 등 외형상 원본으로 보이는 문서가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파기하려던 문건들이 사본이나 참고자료 등이라며 4대 강 사업 관련 중요 문서는 전자문서 시스템에 보관돼 있다고 해명했다. 수자원공사는 19일 오후 "이번 일은 주요 문서에 대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파기가 아니다"며 "이러한 상황은 기록물 보존과 파기 절차 준수 이행이 일부 미흡해 발생한 것으로 앞으로는 더욱 엄격하게 기록물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감사반을 파견해 문서 파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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