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지, 그 이외에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 토론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박근혜 씨는 국정농단 중범죄자냐, 부당한 정치 탄압을 받은 것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저는 검사로서 제가 맡은 일을 한 것"이라며 "제가 처리했던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제가 정치에 발을 디뎠다고 해도, 제가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 이러쿵저러쿵 정치적 평가를 하는 것은 직업 윤리상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직접 수사했고 20년 실형을 받았는데 법적 판결이 난 것을 말 못 하고 쩔쩔매느냐"고 재차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윤 후보는 "쩔쩔매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기소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중형을 받고 고생을 하면…"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이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저는 (사면을)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안…安 "의총통과가 열쇠" 李 "당론확정" 尹 "물타기"
安 "그 당 내부사정 잘 아는 편인데…" 李 "보여드리겠다"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5일 더불어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두고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밤 대선후보 4인 TV토론에서 "국민의 뜻과 다르게 정치가 운영되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비례대표제 확대, 위성정당 금지를 통해 제3당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안 후보에게 민주당 정치개혁안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안 후보는 "제가 그 당 내부 사정을 다른 분에 비해 비교적 잘 아는 편이긴 한데 과연 의원총회를 통과할 것인가가 '키'(key)"라면서 "진정성이 있다면 (선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의총에서 얼마든지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제가 당론으로 확정해 의총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면서 "그래야 정말 믿으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방송토론 앞서 기념촬영하는 대선후보들=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25 [국회사진기자단]
방송토론 앞서 기념촬영하는 대선후보들=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25 [국회사진기자단]

沈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 李 "가슴 콕콕 찔러, 대가 치러"
沈 "탄핵 세력을 누가 부활시켰나" 李 "민주, 오만하고 부족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중앙선관위 주관 2차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위기의 민주주의' 언급을 비판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대해 사과했다.

심 후보는 이날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지난 토론회에서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말했는데, 지금 민주당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할 상황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민이 압도적 권력을 몰아주지 않았나. 대통령을 만들어주고 지방 권력을 주고 180석 국회를 주고. 그런데 그동안 뭐 했냐는 거다. 내로남불 정치하고 무능하고 오만한 데 대한 심판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건데, 거기다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하는 건 아니라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그런데 탄핵 세력을 누가 부활시켰나"라며 "윤석열 후보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인데, 제가 보기에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 심 후보님의 지적이 정말 가슴 아프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은데, 지적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했고 오만했고 그래서 지금 대가 치르고 있는 것"이라며 "성찰하고 사과한다는 말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위성정당은 저도 대놓고 반대했고 그래서 당내에서 입장이 난처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팠다"면서 "오랜만에 만든 정치개혁 성과를 이런 식으로 만든 당에 대해서 미안하고, 앞으로는 좀 그러지 않는 길로 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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