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가 103주년 삼일절이었습니다.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 중 몇 구절을 알아봅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가 꿈꿨던 민주공화국을 일궈냈습니다.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억압받지 않는 나라, 평화롭고 문화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벅찬 일은,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 선열들은, 독립운동의 목적이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빛나는 민족문화를 맺고”, “세계 문화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원산 나경주(환정) 동지가 덕화만발 카페에 <한국은 보석 같은 나라>라는 글을 올려주셔서 공유합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나라입니다.

「한국인은 원래 선한 품성을 가진 백의민족(白衣民族)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작은 벌레의 생명조차도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개숫물을 마당에 버릴 때에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워이 워이!” 물이 뜨거워 벌레들이 다칠 수 있으니 어서 피하라고 소리친 것이지요.

봄에 먼 길을 떠날 때에는 ‘오합혜(五合鞋)’와 ‘십합혜(十合鞋)’, 두 종류의 짚신을 봇짐에 넣고 다녔습니다. ‘십합혜’는 씨줄 열 개로 촘촘하게 짠 짚신이고, ‘오합혜’는 다섯 개의 씨줄로 엉성하게 짠 짚신을 가리킵니다. 행인들은 마을길을 걸을 땐 ‘십합혜’를 신고 걷다 산길이 나오면 ‘오합혜’로 바꾸어 신곤 했습니다.

벌레가 알을 까고 나오는 봄철에 벌레들이 깔려 죽지 않도록 듬성듬성 엮은 짚신을 신은 것이지요. ‘오합혜’는 ‘십합혜’보다 신발의 수명이 짧았으나 그 만큼 벌레의 수명은 늘어날 것입니다. 농부들은 동물의 끼니까지 살뜰히 챙겼습니다. 콩을 심을 때엔 세 알씩 심었습니다. 한 알은 땅 속에 있는 벌레의 몫으로, 또 하나는 새와 짐승의 몫으로, 마지막 하나는 사람의 몫으로 생각한 것이지요.

감나무 꼭대기에 ‘까치밥’을 남겨놓고, 들녘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도 “고수레” 하면서 풀벌레들에게 음식을 던져주었습니다. 이러한 미덕(美德)은 우리의 식문화에도 그대로 배어났습니다. 여인들은 ‘삼덕(三德)’이라고 해서 식구 수에 세 명의 몫을 더해 밥을 짓는 것을 부덕(婦德) 으로 여겼습니다. 걸인이나 가난한 이웃이 먹을 수 있도록 하려는 배려이었지요.

미국 여류소설가 ‘펄 벅’은 장편소설 ‘살아 있는 갈대’에서 한국을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로 표현했습니다. 1960년 ‘펄 벅’이 소설을 구상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여사는 늦가을에 군용 지프를 개조한 차를 타고 경주를 향해 달렸습니다. 노랗게 물든 들판에선 농부들이 추수하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지요.

차가 경주 안강 부근을 지날 무렵, 볏가리를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보였습니다. 그 옆에는 지게에 볏짐을 짊어진 농부가 소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여사는 차에서 내려 신기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여사가 길을 안내하는 통역에게 물었지요.

“아니, 저 농부는 왜 힘들게 볏단을 지고 갑니까? 달구지에 싣고 가면 되잖아요?” “소가 너무 힘들 까 봐 농부가 짐을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여사는 그때의 충격을 글로 옮겼지요. “이제 한국의 나머지 다른 것은 더 보지 않아도 알겠다.

볏가리 짐을 지고 가는 저 농부의 마음이 바로 한국인의 마음이자, 오늘 인류가 되찾아야 할 인간의 원초적인 마음이다. 내 조국, 내 고향, 미국의 농부라먼 저렇게 힘들게 짐을 나누어 지지 않고, 온 가족이 달구지 위에 올라타고 채찍질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갔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농부는 짐승과도 짐을 나누어지고 한 식구처럼 살아가지 않는가.”

구한말 개화기에 한 선교사가 자동차를 몰고 시골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커다란 짐을 머리에 이고 가는 할머니를 보고 차에 태워드렸습니다. 저절로 바퀴가 굴러가는 신기한 집에 올라탄 할머니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뒷자리에 앉은 할머니는 짐을 머리에 계속 이고 있었지요.

“할머니, 그만 짐을 내려놓으시지요?” 선교사의 말에 할머니는 순박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아이고, 늙은이를 태워준 것만 해도 고마운 데, 어떻게 염치없이 짐까지 태워달라고 할 수 있겠소?” 차를 얻어 타고서 차마 머리에 인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선한 마음이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략-」

우리의 본성은 이렇게 선하고 순박한 민족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런 심성이 있어 마침내 G-8 선진국을 이룩했을 것입니다. 우리 이제 남은 과업이 있다면 <도덕의 부모국, 정신의 지도국>을 만드는 것이 아닐 런지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3월 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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