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언론연대 초청간담회 참석 "에너지 전환, 탈원전 속도조절"
호주에 한화디펜스 자주포 조립공장 착공..."세계적 방산도시로"
민간개발 사업자와 창원시의 갈등 "시민 이익 최우선 돼야"

[경남=뉴스프리존]=오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창원특례시장 선거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10명 이상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 소속의 허성무 창원시장은 "운동화를 신고 최선을 다해 온 지난 4년 간을 시민들이 높게 평가해 주실 것"이라며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성무 현 시장 외에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창원시장 선거는 현 시장과 국민의힘 후보, 정의당 후보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출마예정자가 많은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 중 공천 과정에 반발하거나 다음 국회의원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후보 중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허성무 시장은 지난 19일 부울경언론연대 소속 회원사 기자들과의 초청간담회에서 4년 간의 시정운영 성과를 평가하면서 "가장 빠르게 따라가는 정책이 아니라 가장 먼저 움직이는 정책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의 방위산업을 수출 중심의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울경언론연대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의 방위산업을 수출 중심의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울경언론연대

"대전환의 시기...선거 위한 조기사퇴 없다"

우선 민주당 창원시장 선거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허 시장은 "현재로서는 뚜렷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뜻을 가지고 경쟁을 원하는 분이 있으면 기꺼이 경선을 해야한다"며 "이 과정에서 현직 시장에게 어드밴티지를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 시장은 선거준비를 위한 사퇴 시점을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도 대전환의 시기이고 창원시정도 대전환을 맞고 있다"며 "선거도 중요하지만 대전환의 시기에 한 발자국만 뒤떨어져도 도시 경쟁력이 밀려나는만큼, 최선을 다해 시정에 집중하고 그 성과로 평가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가적 대전환은 새 정부로의 정권이양 준비, 세계적 대전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경제위 위축과 안보의 필요성, 창원시정의 대전환은 창원특례시 출범과 산업생태계 전환 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선거에서의 정책공약 준비에 대해서도 "대전환의 시기에 빠르게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나라도 도시도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가장 먼저 움직이고 먼저 나가는 창원시가 되도록 정책공약을 만들어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허성무 만의 장점과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친화력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꼽았다. 그는 "창원시에 필요한 정책이나 예산이 있다면 정치적 이념이나 정당, 여야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성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행정관과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뒤 창원시장으로서 풍부한 행정경험과 다양한 인맥을 갖춘 것도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평가면서 창원의 미래 발전 위주로 정책을 개발하고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시정을 운영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시간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시청하던 시민(빡신열공도서관)이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많은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허성무 시장은 "(창원은)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율이 대체로 높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난 4년간 열정과 정성을 다한 점에 대해 시민들이 높은 평가를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제조업 고도화와 신산업으로 창원시 재도약"

지난 4년 간의 허성무 시정과 관련해서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로 평가했다. 허성무 시장은 "취임 당시 러스크벨트(미국 제조업의 호황을 구가했던 중심지였으나 제조업의 사양화 등으로 불황을 맞은 지역)화를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창원시의 전통산업인 제조업을 고도화시키고 신산업 육성으로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 법정관리,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 등을 예로 든 허 시장은 "전통산업들을 고도화하고, 4차 산업이나 융복합산업을 통해 창원국가산단의 전체 매출과 수출이 증대하고 있고 경기 전망지수도 밝게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창원국가산단에서의 밝은 전망들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으로까지 파급효과가 이어지지 못한 채 차단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1호기를 살펴보고 있는 두산중공업 임원진과 허성무 창원시장 창원시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1호기를 살펴보고 있는 두산중공업 임원진과 허성무 창원시장 ⓒ뉴스프리존DB

"한화디펜스, 호주에 K9 자주포 조립공장 착공"

특히 그는 전국 매출액의 24.1%, 수출액의 25.1%, 고용의 27.1%를 차지하고 있는 창원 방위산업의 발전 전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허 시장은 "창원에는 육해공군을 망라하는 방위산업의 중심에 있고, 자주국방이라는 기존의 관점이 아니라 수출 중심으로 방위산업이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며 해외의존도가 높은 원천기술, 핵심부품, 설계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창원시가 방위산업 혁신클러스트 시범사업을 유치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여기에 국내외 방위산업 네트워크 강화, 창원대학교 대학원에 방산인력 양성 과정 개설 등의 노력이 이어지자 방위사업청 직원이 창원시청으로, 창원시 직원이 방사청으로 교환근무를 하게 되는 성과도 도출해 냈다는 설명이다.

방위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미공개 일정도 처음으로 소개했다. 허 시장은 "이달 말 호주의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창원 한화디펜스가 수출키로 한 K9 자주포 조립공장을 착공한다"면서 "착공식에 시장이 직접 참석해 질롱시와 우호협력도시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 창원시와 방위사업청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탈원전 등 에너지전환 사업, 속도조절 필요"

윤석열 당선인의 원자력 산업 생태계 회복 공약이 창원시의 에너지전환 사업에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탄소가 거의 배출되지 않거나 미세먼지가 배출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원자력의 현실적인 효용성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시장은 "탄소중립이나 에너지전환 정책이 원자력산업과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특히 원자력포션이 15%에 달하는 두산중공업의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때문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60년 간 원자력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한 그는 "창원시정연구원을 통한 세마나와 토론회에서도 제시된 바 있듯이 원자력산업을 SMR(소형모듈원전)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면서 창원시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산업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 대한민국 최초의 가스터빈 제작을 완료한 뒤 사업장을 방문한 허성무 시장은 가스터빈 로드맵과 안정적 개발 프로세스를 위해 청와대와 국회, 정부부처를 뛰어다녀준 데 대해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대표적 에너지 전환사업이면서 창원시가 차세대 신사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수소산업의 국산화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허성무 시장은 "수소경제는 독일이나 프랑스 그리고 캐나다가 우리나라보다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공업 기반을 갖춘 창원의 수소산업 응용기술 분야에서는 충분히 1등을 할 수 있다"며 "국산화율도 80%까지 올라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역으로 해외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판교 디지털단지를 예로 들며 도시 경쟁력과 지속발전 가능성을 위해 신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창원시의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시장은 "10만평 규모의 판교 디지털단지는 고용인원 2만명에 연 생산액이 100조원인데 비해, 900만평 규모의 창원공단은 10만명에 연 생산액이 45조원에 불과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부가가치 산업에 시가 적극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출길이 막힌 창원지역 기업체들의 피해상황과 대책에 대해서는 "사태가 생기자마자 전수조사와 함께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몇몇 기업체들이 아직은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도 긴급 자금지원 등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 양질의 교육에서부터"

그렇다면 창원특례시의 '2년간 인구 100만 유지' 조건을 지키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복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허성무 시장은 인구유출부터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시장은 "인구가 가장 많이 빠지는 시기가 매년 1월부터 3월인데 대부분은 서울이나 부산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하기 때문"이라며 창원에 의과대학이나 약학대학 및 법학전문대학원이 없는 현실을 들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에게 의과대학 설치 공약을 요청했지만, 선거때는 이를 수용했던 당선인의 경우 의사협회 반대 등의 이유로 지금은 공식적인 정책공약에서 사라지는 분위기여서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청년일자리를 위해 취업이나 창업 등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는 허 시장은 "청년정책들에 대한 반응은 매우 좋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밖에도 두산중공업의 신산업 진출, K-조선 정상화 등 창원의 주요 기업체들이 보다 나은 경영개선을 통해 신규 고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허 시장의 설명이다.

운영정상화를 위한 최후통첩이 만료되면서 협약해지 수순을 밟게 된 창원SM타운 뉴스프리존DB
운영정상화를 위한 최후통첩이 만료되면서 협약해지 수순을 밟게 된 창원SM타운 ⓒ뉴스프리존DB

창원시의 3대 이슈, 진실과 해법은...

공론화되다시피 한 창원시의 3대 이슈에 대해서는 비교적 담담한 어투로 해법을 제시했다. 공원 민자개발과 관련해 허성무 시장은 "전임 시장은 4개 공원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반송공원과 가음정공원은 '탁상감정' 평가로 50% 이상 땅값이 치솟고 있어 개발보다는 빚을 내서라도 시민들에게 공원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개발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사화공원과 대상공원의 민간개발특례사업은 사업계획 변경과 타당성 검증 논란이 확대되면서 고소고발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민간사업자는 최고의 이익을 추구하고 시는 시민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기는 것"이라며 "유야무야하고 넘어가면 욕하는 사람이 없지만, 시장이나 시가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비난을 듣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운영주체에 협약 준수를 '최후통첩'한 마지막 날을 딱 하루 앞두고 있던 창원SM타운에 대해서도 "아파트와 상가 분양수익금은 챙겨가고 SM타운을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시민과의 약속을 배신하는 행위는 용납할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시와의 협약대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계속 말미를 줬지만, 지금까지 안 하고 있는 것은 결국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시민들을 배반하는 행위인만큼 시민을 대표해 시장으로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협약해지를 비롯한 법적 행정적 조치를 예고했다.

우선협상대상사 선정 과정이 논란의 중심이 됐던 마산해양신도시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허 시장은 "법원에서도 창원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시의회 특위 자문단도 시의 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 따라서 이제는 정말 발목잡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최종 판단을 앞둔 마산해양신도시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3분의 1 정도는 민간개발, 나머지 3분의 2는 도시정원과 미술관 유치, 디지털밸리 조성을 통해 관광산업과 연구개발 중심의 비즈니스센터로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만평에 가까운 마산해양신도시를 스마트하고 감성적이며 힐링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한 허 시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어우러져 이곳을 여수밤바다가 울고 가는 마산밤바다로, 절망의 인공섬을 희망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미술관?...유치전략은?

한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공식화했던 창원시는 최근들어 이건희 전 삼성회장 소장품을 전시하는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시장은 이와 관련해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은 기획재정부가 창원시 땅에 국립시설을 설립할 수 없다고 판단해 국회 예산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지역 문화 특화시설로 미술관을 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미술관 건립 용역비 5억 원이 예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립미술관 창원관 건립이 일단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허성무 시장의 요청으로 마산해양신도시 부지를 방문한 황희 문화체육부장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은 1만점인데 비해 이건희 컬렉션은 2만3000점이 넘는다"며 이건희미술관을 제안했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국립미술관을 고집한 허 시장은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의 브랜드 파워가 국립현대미술관보다 훨씬 높다고 판단됐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국립미술관으로 자연스럽게 격상될 것이라는 장관의 약속을 믿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과 이건희미술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보다는 브랜드 파워가 높은 이건희 컬렉션 네트워크 뮤지엄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내서중리지역주택조합/남창원농협 코로나 사망사건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

한편 유튜브 실시간 방송 채팅을 통해 전달된 내서중리지역주택조합의 장기간 파행과 이에 따른 시의 관리감독 요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질문 내용을 파악해서 시장이 직접 답변을 따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남창원농협 발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로 확진된 부부의 20대 자녀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허 시장은 "역학조사가 늦어진 데 대해 유족과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남창원농협 측에 대한 문제제기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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