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YTN은 이달31일까지 최남수사장에게 자진사퇴권고를 했다.

[뉴스프리존=김원기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가 오는 31일까지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최남수 YTN 사장은 "중도하차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이달 말일까지 최남수 사장이 사퇴하지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박진수 지부장은 지난 26일 “최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보도국 중립이란 약속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인물”면서 “절대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총파업 강행 의지를 나타냈다.

박진수 지부장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최 사장은 언론사 사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자질 문제도 있지만, 제일 큰 사퇴 이유는 사장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던 합의의 파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28일 저녁, A4 4쪽 분량의 'YTN 노동조합 파업에 대한 사장 입장문'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YTN지부는 최 사장이 △MB의 기만적 재산 환원과 4대강 사업을 칭송하는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 △몰상식한 성(性) 의식을 드러낸 것 △사장 선임의 조건이었던 노사 합의를 파기한 것 △합의 파기 후 노조 비난에 몰두한 것 등을 이유로 최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그만두지 않을 시, 2월 1일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구성원들이 최 사장을 부적격자로 판단하면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신이 단식농성에 들어가자 언론조노의 중재로 최남수 사장, 언론노조, YTN노조가 진통 끝에 ▲보도국 독립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 설치 등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었다면서 그러나 최 사장이 보도국 중립 합의를 파기했다고 총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최 사장이 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밝힘으로써 노사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최근 제 자질과 관련돼 언급된 이슈들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뒤돌아보고 있다"면서도 "사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흠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문은 적폐청산과 보도국 독립, 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었는데 이 부분을 저버렸다”면서 “구성원들은 최 사장을 적폐 비호와 보도국 퇴행에 앞장설 인물로 판단하고 절대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 사장은 "노조가 이사회 결과에 불복하는 이유 자체가 정직하지 못했다고 본다. 노조는 '박근혜표 이사'들이 저에게 표를 던졌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하지만 당시 이사들의 표는 노조가 지지했던 후보에게도 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표 이사'가 노조 지지 후보에게도 표를 던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많은 말들을 하지만 지금 노조가 벌이고 있는 일들은 공정방송 투쟁이 아니다. 노조 측이 사장이 안 됐기 때문에 사장이 갖고 있는 권한을 최대한 빼앗아 사장 권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08년 공정방송 투쟁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소중한 가치와 명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 YTN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장 퇴진운동이 당시의 투쟁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제가 이른바 '낙하산 사장'인가. 제가 보도개입으로 공정방송을 해쳤는가. 답은 '아니오'인데도 노조는 흠집 내기를 넘어 인격살해를 하고 이제는 괴물을 만들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최 사장의 합의문 파기 배경에 대해 “사장이 회사 경영라인에 있는 모 간부에 대해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그 간부는 자기 의견과 다른 결정이 나면 최 사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문제제기를 했다고까지 시인했고, 농담이라고 했다지만 최 사장에게 ‘맞아 죽는다’라는 말까지 수차례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에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있어 왔던 간부들이 대부분”이라며 “결국 박근혜 정부에서 주요 부역을 했던 간부진에 의해 최 사장이 조종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상황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파업 참여 규모에 대해서는 “MBC나 KBS처럼 큰 조직은 아니지만, 25일 연차투쟁의 경우 보도국 인원의 75%에 해당하는 240~250명 정도가 참여했었다”며 “구성원들이 더이상 보도상태를 이렇게 방치해선 안 된다는 열망이 크기 때문에 총파업 열기는 더 뜨거울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YTN지부는 구본홍 전 사장이 출근저지 100여 일이 지난 후 전·현직 노조 집행부 5명에게만 가처분을 낸 것과 달리, 최 사장은 연차를 가리지 않고 일반 노조원까지 12명이나 소송 명단에 올린 점을 언급하며 "최 사장은 이미 구본홍, 배석규 전 사장의 악행을 넘어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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