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승리 자축을 했다.

이번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2일 새벽 개표 3%를 앞두고 5시 30분부터 6시 43분까지 이어진 피말리는 초접전 끝에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역전해 극적으로 당선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개표 내내 열세였으나 오전 8시 기준 개표율 99.76% 상황에서 49.05%를 기록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김동연 후보는 281만2078표(49.06%)를 얻어 280만3788표(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에 8290표 차 앞섰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0.15%포인트에 불과하다.

앞서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49.4%)가 김동연 후보(48.8%)를 0.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끝내 승리의 미소는 김동연 후보에게 돌아갔다. 아울러 향후 야당 대선주자의 반열에 우뚝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당선 소감으로 "국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함께 어우러져 오늘 승리를 만들어냈다"라며 "도민 여러분께서 민주당 변화의 씨앗의 기대를 갖고 제게 이런 영광을 주신 것 같다. 민주당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승리는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라며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들, 지지하지 않으셨던 도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도정하면서 오로지 경기도,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대역전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2개 시·군에서 승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나머지 9개 시·군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원욱 “이재명, 본인 승리 위해 도망가”

조응천 “굉장한 내상…깔끔한 전대 못 나올 것”

홍영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5곳만을 건지며 참패하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상처뿐인 영광”이라며 ‘당권 불가론’이 나오고, 트위터에선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재명살리자고_민주당죽었다” 등의 해시태그가 급속도로 번지는 중이다.

2일 아침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을 두고 “상처 뿐인 영광”이라며 “굉장한 내상이 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내에서 이재명 위원장과 가까운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자기 선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지역으로 가서 전국적으로 지원을 나가겠다고 한 건데, (지역에) 발목 잡힌데다가 오히려 비대위원 전체가 다 모여서 거기서 지원 유세를 하는 형국까지 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보궐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간신히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이겨서 조금 할 말은 있지만, (이 위원장이) 이 대참패의 일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을 두고는 “우선 중앙당 전략에서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들고 나왔는데 인물론으로 갔어야 됐다”며 “저희가 소수야당이라면 견제론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데, 과반 훨씬 넘는 거대야당이고 그나마 덩치만 크지 제대로 실력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못한다”고 돌아봤다. 조 의원은 또 이날 오전 10시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여는 데 대해선 “모든 걸 열어놓고 이야기하게 될 건데 아무래도 책임론이 나오지 않겠나”라며 “총사퇴를 하게 되면 당 자체가 좀 많이 흔들리게 되니 조기에 안정 시켜야 되겠다는 역작용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두고 “이 책임을 누가 질까요”라며 “자생당사,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라고 꼬집었다.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되고, 당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 이 위원장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 당생자사,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적었다.

이번 선거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도 밤사이 페이스북에 잇단 게시물을 올려 이 위원장을 비판하고 패배를 반성했다. 그는 1일 밤 이 위원장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글을 올린 데 이어 2일 새벽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략공천위원장이었던 나는, 이재명 후보에게 당당한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과거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 등 험지에 출마하여 선당후사를 보여주었던 민주당 정치지도자의 모습을 이야기했다”며 “열린 선택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고 꼬집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의원 시절 안전한 종로를 떠나 부산으로 간 것은 작은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다윗의 돌맹이로 골리앗에 대항하겠다는 가치의 반영이자 굳은 의지”였으나 “항간에서 얘기하듯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당선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고 계양으로 ‘도망’갔다”는 것이다. 그는 “계양을에 준비하던 후보가 있었음에도 왜 이재명 후보가 경선없이 단수 전략공천 되었는가. 설명은 없었다”라고 적었다.

또 이 의원은 “‘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 댓글에 비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비난 문자도 많이 들어온다”며 “문재인 정부 내내 당내 의원들은 입을 닫아야 했다”고 돌이켰다. ‘문자폭탄’을 의식해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았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린 지금 야당이고 변하지 않으면 2년 후, 5년 후 민주당은 없다. 토론하고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올린 게시물에서 “이 순간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에서 최소한의 발언이라도 하는 수박이 아닐까”라며 “민주당은 지금 무더위의 여름철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고 썼다. ‘수박’은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당 내부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붙이는 별명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친문재인계인 홍영표 의원도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며 이 위원장을 저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 이후 ‘졌지만 잘 싸웠다’는 해괴한 평가 속에 오만과 착각이 당에 유령처럼 떠돌았다”며 “저부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대선에 대해 성찰하지 못했고 반성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시즌 2로 만들고 말았다. 국민만 바라보고 재창당의 각오로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해철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원칙과 정치적 도의를 허물고, 어느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변명과 이유로 자기방어와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국민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민주당의 모습과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이 위원장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송영길 전 대표 등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정당으로서의 책임정치는 보이지 않고 윤리성, 국민 상식과는 멀어진 의사결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 대선 패배 후부터 불거져 나왔지만 당 차원의 적극적인 공론화도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방향과 해법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이견을 조율하고 설득하며 방향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를 실천하도록 절차적 정당성과 추진력을 담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22곳은 △성남시 신상진 △의정부시 김동근 △양주시 강수현 △동두천시 박형덕 △안산시 이민근 △고양시 이동환 △과천시 신계용 △의왕시 김성제 △구리시 백경현 △남양주시 주광덕 △오산시 이권재 △군포시 하은호 △하남시 이현재 △여주시 이충우 △이천시 김경희 △용인시 이상일 △김포시 김병수 △광주시 방세환 △포천시 백영현 △연천군 김덕현 △양평군 전진선 △가평군 서태원 등이다.

나머지 9곳은 △수원시 이재준 △안양시 최대호 △부천시 조용익 △광명시 박승원 △평택시 정장선 △화성시 정명근 △시흥시 임병택 △파주시 김경일 △안성시 김보라 등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경기 북부 10개 시·군 중 파주시를 제외한 9개 시·군에서 이겼다. 2일 오전 8시 30분 기준 전체 개표율은 99.63%다.

국힘, 여주서 33.35%p 차로 앞서…안산시는 0.07%p 차로 이겨

서울시의회 제3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서울시의회 제3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한편, 성남시는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55.96%로 42.88%인 더불어민주당 배국환 후보를 13.08%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98%다.

의정부시는 국민의힘 김동근 후보가 52.54%로 45.92%인 민주당 김원기 후보를 6.62%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양주시는 국민의힘 강수현 후보가 51.14%로 46.59%인 민주당 정덕영 후보를 4.55%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동두천시는 국민의힘 박형덕 후보가 53.95%로 43.01%인 민주당 최용덕 후보를 10.94%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안산시는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가 46.52%로 46.45%인 민주당 제종길 후보를 0.07%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고양시는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가 52.14%로 44.85%인 민주당 이재준 후보를 7.2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98%다.

과천시는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가 53.36%로 43.63%인 민주당 김종천 후보를 12.73%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의왕시는 국민의힘 김성제 후보가 55.69%로 44.30%인 민주당 김상돈 후보를 11.3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구리시는 국민의힘 백경현 후보가 54.09%로 43.56%인 민주당 안승남 후보를 10.53%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남양주시는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가 53.44%로 46.55%인 민주당 최민희 후보를 6.8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오산시는 국민의힘 이권재 후보가 49.59%로 47.45%인 민주당 장인수 후보를 2.14%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군포시는 국민의힘 하은호 후보가 50.44%로 49.55%인 민주당 한대희 후보를 0.8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하남시는 국민의힘 이현재 후보가 56.02%로 43.97%인 민주당 김상호 후보를 12.05%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여주시는 국민의힘 이충우 후보가 66.67%로 33.32%인 민주당 이항진 후보를 33.35%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이천시는 국민의힘 김경희 후보가 54.58%로 45.41%인 민주당 엄태준 후보를 9.17%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용인시는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55.36%로 44.63%인 민주당 백군기 후보를 10.73%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96%다.

김포시는 국민의힘 김병수 후보가 52.42%로 44.79%인 민주당 정하영 후보를 7.63%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광주시는 국민의힘 방세환 후보가 53.88%로 46.11%인 민주당 동희영 후보를 7.77%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포천시는 국민의힘 백영현 후보가 52.34%로 47.65%인 민주당 박윤국 후보를 4.6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연천군은 국민의힘 김덕현 후보가 47.46%로 26.92%인 민주당 유상호 후보를 20.54%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98%다.

양평군은 국민의힘 전진선 후보가 54.66%로 45.33%인 민주당 정동균 후보를 9.33%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가평군은 국민의힘 서태원 후보가 52.34%로 22.51%인 민주당 송기욱 후보를 29.83%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민주당, 시흥시에서 10.81%p차로 승리…파주는 0.29%p 차로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2.6.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2.6.1 [국회사진기자단]

경기도 수원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50.28%로 49.71%인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를 0.57%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98%다.

안양시는 민주당 최대호 후보가 50.64%로 49.35%인 국민의힘 김필여 후보를 1.2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98%다.

부천시는 민주당 조용익 후보가 52.49%로 47.50%인 국민의힘 서영석 후보를 4.9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광명시는 민주당 박승원 후보가 53.44%로 46.55%인 국민의힘 김기남 후보를 6.8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98%다.

평택시는 민주당 정장선 후보가 52.08%로 47.91%인 국민의힘 최호 후보를 4.17%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98%다.

화성시는 민주당 정명근 후보가 53.03%로 46.96%인 국민의힘 구혁모 후보를 6.07%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99.75%다.

파주시는 민주당 김경일 후보가 50.14%로 49.85%인 국민의힘 조병국 후보를 0.29%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안성시는 민주당 김보라 후보가 50.35%로 49.64%인 국민의힘 이영찬 후보를 0.71%p 차로 앞서 당선됐다. 개표율은 100%다.

시흥시는 민주당 임병택 후보가 55.40%로 44.59%인 국민의힘 장재철 후보를 10.81%p 차로 앞서 당선을 확실시 했다. 개표율은 89.5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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