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SPC그룹이 바게뜨빵의 본고장이자 자체 프렌차이즈인 '파리바게뜨'의 상징인 프랑스 현지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PC그룹은 7일, 프랑스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브랜드 '리나스'(Lina’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SPC그룹 유럽지주회사인 'SPC유로'가 리나스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리나스 데블로프망'(LINA’s Développement)社(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002년 SPC그룹이 국내에 마스터프랜차이즈로 도입해 운영한 지 20년 만에 브랜드를 역인수한 것이다.

리나스 프랑스 말레셰르브점. (사진=SPC그룹)
리나스 프랑스 말레셰르브점. (사진=SPC그룹)

리나스는 1989년 프랑스에서 건강, 영양, 균형을 추구하며 만들어진 샌드위치&샐러드 전문점이다. 국내에는 SPC그룹이 도입해 예술의전당, 광화문, 잠실, 인천공항 등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강남역과 양재역 사이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역삼동타워837 1층에 강남점이 개장하기도 했다.

SPC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랑스 리나스를 SPC그룹 ‘샌드위치 및 샐러드 R&D 허브’로 해 유럽 식문화 중심인 프랑스의 기술력과 레시피를 도입한다. 프랑스 현지에서 개발된 제품을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국내외 SPC그룹 주요 브랜드 매장에 확산시키는 등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 북미·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SPC그룹 글로벌전략총괄 잭 모란(Jack Francis Moran) 부사장은 "리나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30년 넘는 프랑스 시장 경험과 노하우는 SPC그룹의 유럽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국가 진출 및 해외 브랜드 인수 등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리나스 강남점 현관. (사진=SPC그룹)
리나스 강남점. (사진=SPC그룹)

SPC그룹의 프랑스 진출은 2014년 7월 파리바게뜨 프렌차이즈로 이뤄진 바 있다. 당시 파리1구의 지하철 샤틀레역과 샤틀레 극장 사이에 있는 라벙디에흐 생또뽀흐뛴거리쪽에 면적 200㎡, 46석 규모의 카페형 점포인 샤틀레점이 프랑스 진출 1호점이었다.

1986년 SPC그룹이 파리크라상으로 시작한 뒤 28년 만에 이뤄진 결실로, 프랑스 수도인 '파리'라는 이름을 차용한 프렌차이즈가 '진짜로' 파리에 진출한 사례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매장이 늘고 있으며, 2015년에 파리 오페라 하우스 인근에 매장 한 곳이 더 개장했고, 지난해 8월에는 파리 중심가에 파리바게뜨 생미셸점을 오픈하는 등 지속적으로 추가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1986년 SPC그룹이 파리크라상으로 시작한 뒤 약 36년 만에 프랑스의 샌드위치 프란차이즈까지 인수하게 된 것이다.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은 프랑스 뿐 아니라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연 것을 시작으로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진출해 430여개의 매장을 개장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2004년 상하이, 2011년 난징, 2016년 청두 등에 진출하며 현재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파리바게뜨 아쉬타몰점.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쉬타몰점.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중국 링윈광창점.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중국 링윈광창점. (사진=SPC그룹)

북미 시장에서도 2002년 현지법인을 신설한 이래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개장한 뒤 현재 미국 전역에서 90여개 매장을 가동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 2000개, 캐나다 100개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 진출은 현지에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PC그룹의 계열사 파리크라상은 지난 4월, 2022년도 한불상의 연례총회에서 진행된 '한불상공회의소 비즈니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프랑스 진출 기업상(Best Korean Establishment in France)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불상공회의소 비즈니스 어워즈'는 한불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한 기업을 격려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2019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 이번 시상식에서 파리크라상은 프랑스풍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를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 진출시키고, 프랑스에서도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SPC그룹의 해외 진출에 대해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진출이 어느 정도 '보여주기' 식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 매출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의 빵이 해외에 비해 비교적 덜 달고, 장식적인 측면에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좋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여기에 소위 'K팝' 등 한국의 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거부감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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