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민주평화당, 전남도당 창당식모습

[뉴스프리존=전성남선임기자] 국민의당 중재파 황주홍 의원이 민주평화당 합류를 밝히면서 3일 민평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통합 반대파가 추진하는 민주평화당이 자력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20석)를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황주홍·송기석 의원 등 중재파로 분류되는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해 탈당 여부를 포함한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현재 민평당 참여 의원 규모는 각 지역구 별로 Δ광주 장병완·천정배·김경진·최경환 의원 Δ전북 김광수·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종회 의원 Δ전남 박지원·황주홍·박준영·윤영일·정인화·이용주 의원 등(15명)이다. 여기에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의 합류가 유력하다.

하지만 민평당 참여를 희망하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 비례대표 3인의 거취가 민평당으로서는 고심거리다. 이들이 민평당에 입당하기 위해서는 원소속 정당(국민의당)이 이들을 출당시켜야 하지만 국민의당은 출당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다. 비례대표의 경우 소속 정당에서 자의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민평당의 현 의석은 16석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이 의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분열 없는 통합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지만 최선이 무망한 상태에서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차선’의 의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민평당에 가는 것과는 다른 얘기이고, 무소속으로 가는 것은 지금의 선택지는 아니다”고 답했다. 안철수 대표가 중재파의 ‘선 사퇴, 후 통합’ 제안을 거절한 만큼 통합신당 대열에 합류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재파 의원들 다수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인 미래당 합류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황 의원이 민평당에 참여해 통합파의 동력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배숙 민평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일 "그동안 뉴스가 될 만한 일이 없었는데 황 의원이 큰 뉴스거리를 제공했다"며 "주말과 월요일 기삿거리도 비워놓겠다.민주평화호의 승선 뉴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황주홍 의원은 통합신당 합류에 이견을 드러낸 상태로 이날 회동 중간에 자리를 떴다. 황 의원은 “개인적인 우정의 관계는 지속되지만 중재파라고 하는 것도 유명무실해졌고, 중재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황 의원이 민평당에 합류하고 이용호 의원 역시 민평당 행으로 유력해진 상황이지만 나머지 중재파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통합신당에 합류한다는 움직임이다.

민평당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측의 비례대표 출당 조치가 가능할 거라는 시각도 있다. 중재파 의원들은 2일 추가 협의를 거친 뒤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회동에 불참했던 안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 손금주 의원도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통합파는 바른정당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추진위원회의를 열고 당명 결정을 포함한 세부 통합절차를 논의했다. 안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무수한 정당들이 있어왔지만, 이번 통합은 그런 정당들과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사상 없었던 이념과 지역을 넘나드는 통합”이라며 “이 통합이 잘 결실을 맺으면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바른정당행을 원했던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우는 혼자서 출당을 요구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3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