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특집] 어설픈 문제 풀이식 학습은 오히려 독

▲사진: 길주석

오늘은 24절기 중 봄이 도래한다는 ‘입춘’이다. 하지만 오늘 날씨는 영하12도의 강추위가 오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금 2018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자를 각 대학들마다 발표하고 있는 중인데 오늘의 날씨만큼이나 이 결과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마음도 초조할 것이다. 또한 이들 못지않게 2019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둔 예비 수험생들도 올 한해를 생각하면 오늘의 추위가 마냥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을 듯하다.

2월 –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왜냐하면, 수능 영어의 각 영역(듣기, 읽기, 쓰기)과 각각의 문제유형(대의파악, 빈칸추론, 어법, 어휘, 글의 순서, 장문독해 등)에 대한 자기평가와 취약부분을 파악하여 그 부분에 대한 기본 개념을 다져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미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한 개념이나 원리가 머릿속에 정리돼 있고 개념과 문제 풀이가 상호 연결된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그것들을 되새김질 해가면서 실력을 완성해 나가갈 수 있겠지만,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대다수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영역별/문제 유형별 기본 개념이 바로 서 있지 못하면 별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영어 학습은 첫째로 완벽히 각 영역과 각각의 문제 유형에 대한 기본 개념을 완벽히 이해한 뒤 둘째로 훈련을 통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체득하는 순서로 진행해야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완벽하게 이해하는 첫째 과정에서 가능한 한 최단기간에 집중과 몰입을 투여해 일정 수준의 이해와 체득의 임계점을 넘어서야 비로소 문제 풀이의 효과가 극대화 된다.

특히 수능 영어에서는 지문을 읽고 주제 문장이 어떤 것이며, 글 전체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므로 문제 풀이 시에도 반드시 각 지문에서 주제문과 답의 근거를 찾는 연습을 매번 실시하여, 단지 ‘감’이 아닌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해야 할 것이다. 이는 영어영역 거의 모든 문제 유형에 적용되며, 특히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제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단지 문제를 풀고 자기 답의 ‘정/오’ 여부만 확인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가 다반사이다. 이는 공부의 질보다는 양으로 따져 자기가 이만큼해서 뿌듯하다는 자기만족의 최면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기본 개념이 바탕이 되지 않은 채 단지 문제 풀이만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결국 사상누각일 뿐이다. 수능영어는 단순히 글자를 번역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인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즉, 남들이 바보같이 50문제를 풀 때, 나는 교수처럼 5문제를 푼다는 자세로 학습에 임해야한다.

이제는 수험생의 자세로 수능 수준에 맞게 수능이 요구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 재학생들은 학교의 중간, 기말고사 등으로 인해 재수생보다 수능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므로 2월 한 달간 수능 영어가 요구하는 각 영역 및 문제유형에 대한 기본 개념을 확실히 정립함과 동시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충분히 준비해야한다. 이렇게 확립된 기본 개념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기적은 반드시 만들어질 것이다. 수험생의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파이팅으로 오늘같이 추운 날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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