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공터 연설했던 명지시장서 출마선언
“어대명,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낡은 길”

[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지난 18일 부산을 찾아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명지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명지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실

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부산 명지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16대 총선 당시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 출마했을 때 청중 없는 공터 연설로 화제가 됐던 곳이다.

이날 박 의원은 “여러분들께 유세할 때 나 혼자 이야기하라니까 말문이 막힌다면서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저는 기억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도 또박또박 지역주의 정치, 기득권 정치 타파를 야무지게 이야기했던 노무현 대통령처럼 민주당 안에 가득한 계파 독점 정치, 악성 팬덤에 끌려가는 정치 이겨내고, 국민들 둘로 갈라 세우는 진영 대립정치 끝내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노무현은 도전자였다. 20년 전 민주당에는 대선 필패론이 있었다. 그 필패론의 한가운데 이인제 대세론이라는 것이 있었다”며 “이인제 대세론에 모두가 다 주눅 들어있을 때 노무현은 주눅 들지 않았다. 안방 대세론, 허망한 대세론이 아니라 국민을 믿고 상식을 믿고 이기는 길을 가겠다고 하는 노무현의 다부진 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명지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명지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실

이어 “도전자 노무현의 당당함처럼 박용진도 도전한다. 당 안에 있는 진영 대립의 낡은 정치, 우리 정치 갉아먹는 보수 진보의 증오와 갈등, 민주당 내부의 계파 독점 악성 팬덤에 끌려가는 낡은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22년 전 노무현처럼 우리 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성큼성큼 도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대명이라는 절망적 체념,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낡은 길이 아니라 국민이 기다리는 이 넓은 광장, 국민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국민과 함께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박용진 의원, 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 의원, 강훈식 의원, 강병원 의원, 박주민 의원, 설훈 의원 등(기호순) 8명이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후보 등록 신청 접수처에 서류를 제출했지만 ‘자격 미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는 28일 중앙위원회 예비경선을 통해 8명의 후보 중 본선에 오를 3명을 결정하게 되며,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