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정수장 유충발생 관련 후속대책 발표
정부 지원 요구 등에서는 "검토 후 결정" 말 아껴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석동정수장 및 수돗물 유충 발견 사태와 관련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속 대책을 내놨다. 

홍남표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상수도사업소 내에 수질연구센터를 설치·운영하면서부터 부서별 업무한계가 명확하지 못하면서 정수과정과 공급단계별 수질관리에 빈틈이 생겼다"고 유충 발견 과정을 밝혔다.

29일 오후 석동정수장 유충 발견과 관련한 후속 대책을 밝히고 있는 홍남표 시장 창원시
29일 오후 석동정수장 유충 발견과 관련한 후속 대책을 밝히고 있는 홍남표 시장 ⓒ창원시

정수처리 과정 보강과 미세필터 부착 등 추가조치에 다라 지난 21일부터 29일 현재까지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홍 시장은 그러면서 단기대책과 중장기대책을 제시했다.

단기대책으로는 정수과정 및 공급단계별 명확한 역할 부여와 적정한 인력배치, 특별조사위가 제안한 정수장 출입구 이중문 및 정수지 유충 차단장치 설치, 그리고 취약계층과 어린이집 등에는 8월 둘째 주까지 생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장기대책으로는 유충 확산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지적된 역세척수 방류시설 신설과 함께 유충발생 등 비상사태 발생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정수장 간 비상 연계관로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수과정 및 공급 단계 전반의 프로세스를 점검해 담당자별 역할과 책임을 다시 설정하고, 직원들의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과 위기대응 훈련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1주일 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정수장 ‘식품 안전경영 시스템(ISO 22000)’ 도입 의사를 재확인한 홍남표 시장은 또 수돗물 유충 발견으로 불편을 겪은 진해구민에게 2개월 간 수도요금을 50% 감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수장 원수인 낙동강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이상 정수장 시설개선이나 시스템 강화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홍남표 시장은 정수장 원수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강수계 지자체들과의 연계나 근본적 대안 마련을 위한 정부지원을 건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의)의견을 더 모아서 신중하게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홍 시장은 "전문가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결과 정수장 관리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하면 유충은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해 낙동강 수질개선을 통한 대책보다 시스템 정비 및 강화에 문제해결의 방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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