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대가 된 지금은 ‘픽셀’을 읽어야 제대로 세상을 알 수 있다는 거니?

사람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실이 자랑스럽게 내놓은 홍보용 사진 「2 제왕적 권력을 내려 놓았습니다」를 두고 “늘 하던대로 조작사진이다” “연출사진이다”라며 비웃고 짜증내고 화를 내기까지 하는 모양인데 내가 보기엔 이 사진이야 말로 진실보도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서류를 보며 왼쪽에 앉은 (얼굴 안 보이는) 비서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오른쪽과 앞쪽에 앉아) 회의 자료도 없이 대통령 자료를 기웃거리는 비서들, (사진 정면에서) 자기 둘이 딴짓을 하는 남녀 비서들, 아예 멀찍이 서서 외부와 전화하는 (강인선 대변인으로 보이는) 여자비서 등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따로 없다.

취임 100일만에 무정부상태를 초래한 대통령실의 실상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진실 보도사진을 어디에서 또 찾을 수 있겠는가!

사진 밑에 “대통령실의 조직과 기능을 ‘효율화’”라는 설명이 붙어 있는데 ‘효율화’가 아니라 대통령실 조직의 ‘무질서화’, 기능의 ‘무력화’가 이루어진 현장이다. 

반면 김건희 여사가 경찰학교 졸업식에 가서 대표 졸업생들의 가슴에 흉장을 달아주는 사진이 나돌던데 이야말로 조작사진이 아닐까 심히 의심된다. 학교 졸업 후 정식 경찰관이 돼 범죄를 소탕하고 부당한 권력의 간섭에 맞서 사회의 불의와 싸울 이들의 가슴에, 도이치 주가조작, 논문표절, 경력위조, 부동산 편취, 언론인 매수 등 온갖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받고 있는 이가 흉장을 달아주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이 나라 권력서열 1위는 김건희, 2위 한동훈, 3위 윤석열이라는 가짜뉴스를 널리 퍼뜨리고자 하는 질 나쁜 자들이 조작한 사진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이제부터 경찰은 내 앞에 꿇으라!”는 메시지 조작인 거니?

옛날 신문이 (방송과는 비할 데 없이) 막강한 영향력이 있었지만 (권력의 감시와 압박으로 인해) 제대로 보도하지는 못했을 때 의식있는 기자들은 나름대로 짧은 기사 속에 진실을 담으려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그리고 독자들은 그 기사의 ‘행간’을 읽어 기자들이 숨겨놓은 진실을 파악하려 했다.

영상시대가 된 지금은 ‘픽셀’을 읽어야 제대로 세상을 알 수 있다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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