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교육·행정질문서 청양초 방과 후 교육지원센터 건립 관련
김지철 “답변할 기회 달라”…김명숙 “엉뚱한 소리만 나온다”

[충남=뉴스프리존] 박성민기자= 27일 충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육·행정질문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김명숙 도의원(민주·청양)이 김지철 교육감을 발언대에 세워 질의하는 과정에서 답변 시간을 보장해주지 않은 것이 발단이다.

김명숙 충남도의원(민주·청양) 도정질문 모습.(사진=충남도의회)
김명숙 충남도의원(민주·청양) 도정질문 모습.(사진=충남도의회)

김명숙 의원은 27일 오전 도의회 제34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청양초등학교 방과 후 교육지원센터 건립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물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청양초와 대치초가 2012년 3월 통합하면서 받은 지원금 일부로 학교 앞 농협창고 부지를 매입, 방과 후 교육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학생들 교육공간은 없고 해당 부지는 교직원들의 전용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

답변에 나선 김지철 교육감은 “취임 전 사안이라 따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심의 서류에는 '주차장'만 명시돼 있다. 방과 후 교육지원센터 계획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어 자신의 공약인 ‘15개 시군 AI 교육 체험센터 건립’을 거론하며 “해당 부지에는 의견수렴을 거쳐 11월까지 청양AI교육센터 건립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사진=박성민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사진=박성민기자)

보충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김 교육감을 발언대에 다시 세웠다.

김 의원은 “휴대전화 갖고 나왔나?”며 “구글 검색어에 청양초, 농협창고 이렇게 두 단어만 넣으면 청양 교육장의 인터뷰 기사도 나온다. 공신력 있는 지역신문이 거짓말로 기사 쓴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렇게 넓은 땅을 선생님들 주차장으로만 하려고 매입했겠냐?”라며 “정말 주차장으로 하려고 했으면 예산을 세워서 주차 라인이라도 그려야 했다. 10년 동안 왜 비포장으로 뒀냐”고 몰아붙였다.

김 교육감은 “교육장께 보고받은 바로는 주차장도 되고 AI체험센터도 되고 청양초 아이들만의 공간이 따로 있다. 계획을 보면 이해하실 것”이라며 “나중에 필요하면 자료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김 교육감이 “당시 공유재산 심의...”이라고 말을 꺼내자 김 의원은 “공유재산 심의만 말씀하지 말라”며 말을 끊었다.

김명숙 의원의 김지철 교육감 보충 질의 모습.(사진=박성민기자)
김명숙 의원의 김지철 교육감 보충 질의 모습.(사진=박성민기자)

김 의원은 약 2분간 김 교육감의 답변을 허락하지 않으며 “그 땅이 지금 10억 원이다. 학생들 교육공간이니까 농협에서 건물 허는 비용까지 부담하고 내준 것이다. 발품 팔아가며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을 봐온 지역구 의원이 그 정도로 얘기했다면 제 얘기도 믿어줘야 한다”고 꾸짖었다.

그런 뒤 김 의원은 교육감의 답변을 듣지 않은 채 “자리로 들어가라. 답변을 들으니까 엉뚱한 얘기만 나온다. 8분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없다”며 단상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김 교육감은 “방과 후 교육센터 건립은 없다. 항간에 청양에서 어떤 얘기가 떠돌았는지 모른다”고 짧게 말한 뒤 자리에 돌아갔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곱지 않은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감에 대해 존중해주지 않은 것이다. 질문해 놓고 답변을 듣지 않거나, 말 끊기, 면박을 주는 행위는 사라져야 할 구태”라는 것.

특히 “상호존중이라는 기본예의조차 갖추지 않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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