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일 올미아트스페이스서 ‘특별한 너展’
"오늘을 만나는 게 경이로워 경의를 표한다"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세상 모든 고민을 짊어진 예술철학적 무게의 작품이 아니며 헬륨가스를 마신 목소리처럼 가볍지도 않은, 일상을 탐닉하는 자유로움 같은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미술노동자(?)로서의 작가가 아닌, 작가로서의 작가. 어느 시기 이후부터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오늘에 감사한다. 아침이면 ‘오늘’을 만나 신이 난다. 때로는 작업실 앞에 멍하니 앉아있어도 감사하다. 많은 것들이 새로움으로 발견됨이 고맙다. 경이(驚異)로워 경의(敬意)를 표현한다. 그림도 그렇게 그려야겠다.“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3일부터 31일까지 ‘특별한 너展’을 갖는 이순구 작가의 이야기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2006년부터 ‘웃는 얼굴’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는 생락과 과장을 통해 어린 시절 기억부터 현재에 이르러 까지 ‘특별한 것’들을 회폭에 담아왔다.

”유년기의 기억을 꺼내보니 선명하다. 그러나 색채가 많이 바랬다. 오래된 원고지 같다. 어설피 그려낸 원고지를 닮은 삶. 완벽할 수도 없지만 완벽하고 싶지 않았다.어린 눈에 비치는 동식물, 곤충들, 특히 봄에 돋아나는 작은 식물들에 관심이 많았다. 가지가지 생긴 모양새를 재미있어 바라보았다. 곤충이든 풀꽃이든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많은 시간이 흐른 오늘에야 그것이 ‘특별한 것’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대학시절 완행버스를 갈아타며 화순의 운주사(雲住寺)를 찾아갔다. 버려진 듯 방치수준의 탑과 불상들을 만났다.

”구름(雲)기둥(住)의 절이라니……. 그때의 벅찬 감정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뼈 속에 뿌리박은 미감 중 하나가 이때 새겨졌다. ‘특별한 것’이었다“

그는 학부시절 특별히 배운 것이 없다는 발견도 그에게는 ‘특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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