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나영창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정치권과 검찰 고위층에 외압이 있었다. 현직인 안미현 검사가 이런 폭로를 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지난 14일 오후 2시 안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했다. 수사단은 설 연휴 기간에도 수사에 박차를 가해 왔다.

안 검사 측 변호인 김필성 법무법인 양재 변호사는 "첫 날 조사는 안 검사의 주장을 청취하는데 방점을 두고 조사가 이뤄졌고, 둘째 날에는 기록을 짚어가면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꼼꼼하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조사 속도로 보면 3차 조사로 조사가 마무리되는 것이 버거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관련자들이 소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재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당시 검찰은 채용비리 사건의 결정적 증거, 이른바 스모킹 건으로 불린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MBC보도에 의하면, 대포폰을 확보했다. 이 대포폰에는 현직 고검장을 통해 검찰 수사를 종결시키자거나 권성동 의원에게 검찰 수사 상황을 알렸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수사단이 안 검사 측 주장을 차근차근 짚어가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안미현 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당시 최종원 춘천지검장(52·21기·현 서울남부지검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조기 종결하라고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순조로울 것 같던 수사는 곧바로 난관에 봉착했다. 권 의원과 당시 현직 고검장 그리고 최 전 사장을 연결하며 사건 무마를 시도한 정황이 있는 핵심 인물 최 모 씨에 대한 압수수색이 대검에서 반려됐기 때문이다. 안 검사는 당시 최 지검장이 김수남 검찰총장을 만난 직후 최홍집 강원랜드 사장을 '불구속 기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대검의 수상한 개입은 또 있었다.

최 전 사장의 대포폰에서 최 전 사장이 권 의원과 통화한 내역이 다수 발견되자, 대검이 통화내역을 왜 확인했는지 물어왔다는 것이다. 압수영장과 달리 통신내역은 대검에 사전 보고 사안이 아님에도 대검과 춘천지검 윗선이 수차례 전화를 걸어 수사 검사에게 부담을 느끼게 만든 셈이다. 이후 최 사장은 실제 불구속 상태로 기소됐지만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면서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9월 재수사를 통해 구속됐다.

법원에 제출된 증거물에 자신의 통화기록이 포함된 사실을 안 권 의원의 항의에 대검이 안 검사에게 간접적인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채용비리 수사에 대한 기록물 검토와 안미현 검사 소환을 통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전반을 파악한 수사단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관계자 소환에 나설 예정이다. 안 검사는 또 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과 강원도 출신 A고검장(현 변호사)의 이름이 기재된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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