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시간)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며 한국 성장 전망치도 2%로 또다시 내렸다.

IMF는 강달러 등에 내년 세계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치솟는 물가와 대부분 국가에서의 긴축 재정, 강력한 긴축 정책을 권고했다.

사진: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사진: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특히, 무역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반영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또 내렸다.

환율은 당국의 개입에도 1,4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지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기존 예측치인 3.2%를 유지했다. IMF는 지난 1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예상했다가 4월에 3.6%로 하향한 데 이어 7월에 2.9%로 또 낮춘 바 있으며 이번에 또다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보다 1.1% 포인트 낮아졌다.

이 밖에도 높은 물가와 흔들리는 수출, 치솟는 금리 등 한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위험 요인들이 깔렸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6일 연설에서 경기침체 위험 증가 등을 거론하며 내년도 성장률 예측치를 하향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런 성장 예측은 2001년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대유행 창궐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약한 성장 추이라고 IMF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 IMF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로 낮췄다.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올해 초만 해도 성장률 전망치는 3%에 육박했지만,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세계 경제를 흔들면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축소, 올해 하반기 유로 지역의 위축, 중국의 부동산 위기 증가와 코로나 발병·봉쇄 장기화 등 경제 대국들의 상당한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수십 년간 볼 수 없었던 높은 인플레이션과 대부분 지역에서의 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경제 전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내렸다. 또 대유행 기간 전례 없는 지원을 보여준 통화·재정 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 하락을 목표로 함에 따라 수요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4%, 1.1%로, 3개월 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갔다.

주요국의 전망치가 줄줄이 떨어졌는데, 계속되는 고물가와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 등이 세계 경기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1.6%로, 7월의 2.3%에서 0.7%포인트 깎였다.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7월과 동일한 1.0%로 예상됐다. 일본과 영국의 올해 성장률 예측치는 1.7%, 3.6%로, 일본은 지난 7월과 같고 영국은 0.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지난 7월 대비 일본이 0.1%포인트, 영국이 0.2%포인트 내린 1.6%, 0.3%로 각각 예측됐다.

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IMF는 다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강력한 긴축 통화정책, 즉 고금리 기조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로 지역은 올해의 경우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7월보다 0.5%포인트 올랐지만, 내년 성장률은 0.5%로 석 달 전보다 0.7%포인트 낮게 예상됐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3.7%로 7월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성장률 예측치는 3.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이와 관련하여 연합뉴스는 이중 중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7월 예측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깎인 3.2%, 4.4%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7월 예측치보다 0.3%포인트 올랐고,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려간 2.0%로 예측됐다.

이어 IMF는 "글로벌 경제의 미래 건전성은 통화 정책의 성공적인 조정,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 중국의 대유행 관련 공급 측면 혼란 가능성 등에 의존한다"며 특히 세계 경제의 약 3분이 1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인 경기침체로 본다.

또한, IMF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지난해 4.7%에서 올해 8.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2023년 6.5%, 2024년 4.1%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에 대한 충격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IMF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은 유럽 생산량을 하락시킬 수 있고, 코로나19 재유행이나 새로운 글로벌 보건 공포는 성장을 더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통화 긴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재정 정책의 우선순위는 전 세계에 걸친 생활비 위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표 설정과, 단기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는 생산성과 경제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 강화는 공급 제약을 완화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플레와 맞설 통화정책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향후 8년에 걸쳐 올바른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면 거시 경제적 비용을 계속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공적인 다자간 협력은 30년간의 경제 통합에서 얻은 경제적 안녕을 뒤집을 수 있는 분열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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