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삼성전자 주주들이 오래간만에 웃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주식을 쓸어 담으면서 삼성전자를 2조 168억 원어치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5조 7000억 원)의 40%에 가까운 수준이다. 코스피도 2420대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금액은 하루 평균 672억 원어치에 달했다.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9월 30일 5만 1800원까지 떨어졌다가 9일 6만2천원까지 회복하면서 19.7% 올랐다. 10일 오전 10시 55분 기준으로도 다소 떨어졌지만 6만 11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SDI도 1조 633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도 8376억 원, LG에너지솔루션도 7048억 원, KT&G 2682억 원, 포스코케미칼 1776억 원, 삼성전기 1730억 원, 한화솔루션 1622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564억 원, 현대모비스 1452억 원 어치 매수했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54만원대에서 73만원대로 35.7% 상승했다. 8만 원 붕괴 직전까지 내려가던 SK하이닉스는 10% 올라 8만 9200원에 마쳤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휘날리고 있는 삼성기.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휘날리고 있는 삼성기. (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미국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과 중국에서의 투자자금 이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멈추면 경기선행지표가 내년 1분기나 2분기부터 나아질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저점 주가는 과거 저점 매수가의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어렵다는 판단이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단기적으로 오르내리겠지만 내년 말까지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가능성이 있어 바텀 피싱(최저가를 노려 주식을 매수하는 기법)이 시작된 것 같다"며 "수급 차원에서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 최도연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이번 4분기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저점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공급 축소는 이번 하락 사이클의 바닥을 형성하는 핵심 논리"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반도체 시황 악화 때문에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39조원으로 올해보다 17%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며 "목표주가는 8만 원으로 기존보다 5% 내렸으나 주가 낙폭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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