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또 최저출산율 경신, 금세기 말 인구 반 토막
부산엑스포, 황령산 랜드마크로 활력 불어 넣어야

최상기(부산바로세우기 상임대표/저출산극복시민운동 상임대표)
최상기(부산바로세우기 상임대표/저출산극복시민운동 상임대표)

[부산=뉴스프리존] 최슬기 기자=밖으로 나가보면 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러다가 한국이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저출산은 심각을 넘어 절망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인구절벽을 넘어 인구지진을 거쳐 인구재앙 수준이다. 부산은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2021년 대한민국 합계출산률이 0.81, 부산은 0.73으로 전국 2위, 지자체별로는 부산 중구가 0.38을 기록해 꼴찌를 기록하여 아연실색케 했다. 급기야 올해 11월 기준 영도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입학생이 ‘0’명을 기록하는 초유의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부산을 떠나고, 활력이 사라지는 곳에서 학생이나 젊은이들이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부산시는 늙어가는 부산, 활기를 잃어가는 부산을 살려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물론이고 시민단체들도 부산경제 살리기에 모두 나서고 있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시, 기업, 교육계, 경제계는 물론이고 전 시민들의 역량을 쏘아 붙고 있는 판국이다.

이에 더해 도심의 시민 휴식공간인 황령산 친환경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황령산은 부산의 보고다. 이곳을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랜드마크형 관광지’를 개발한다는 부산시의 공식 발표가 있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가시적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황령산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전시홀 등 휴게시설을 갖추고,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대감,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바다 관광지와 연결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유도하기 위한 완성품이다.

추진을 지지부진하게 하는 것은 난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 교통난 우려 등이다. 반대하는 환경운동단체 측은 “도시 한 가운데 위치한 황령산은 보존돼야 마땅하고, 개발은 공공개발로 이뤄져야 하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는 방식을 반대한다”며 시민사회와 허심탄회한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하는 환경단체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부산이 망하는 것을 원하고, 부산에 노인들만 살기를 바라고, 부산의 볼거리가 바다이기만을 바라는가? 부산 살리기에 다른 방책이라도 있는가? 있다면 제시해 주기 바란다,

한국산수보존협회 등 찬성하는 측은 환경과 관광, 경제살리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필자가 중심이 된 저출산극복시민연대는 이 문제를 수차 난상 토론을 거치면서 부산의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부산의 활력이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수조 원을 뿌리는 저출산지원책은 낙동강에 돌 던지기일 뿐이라는 데 공감을 가졌다.

이웃 울산은 산업화로 한때 죽음의 강이었던 태화강을 되살려 제2호 국가정원을 지정받고 다양한 생태 볼거리를 개발, 관광객을 유치해 산업생태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에필탑도 심한 반대를 무릎서면서 세워져 세계적 명소가 됐다. 남산보다 높고 수려한 황령산이 친환경적으로 개발돼 부산의 랜드마크가 된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특정 업체에게 특혜를 준다고 하는데 반대하는 측은 막대한 비용을 국비로 따올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기업을 끌어들여 사회적 역할을 다하게 해야 한다. 최근 기업은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경영이 대세다. 환경을 보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 경영을 요구받고 있다. 과거 개발 시기처럼 환경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면서 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 독차지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민관과 재계가 합심해 부산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다행히 지역의 많은 환경단체들이 황령산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어 반대 측 환경단체들과 장소가 어디에서든 허리띠 풀고 난상 토론을 벌여보고 싶다.

지난 8년간 년 수십 회 아이 낳기 홍보를 하고, 인구인식개선 교육을 하고, 가족사랑 연극을 창작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지만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고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없으니 아이 낳기는커녕 결혼조차 어려운 현실을 현장에서 부딪치고 있어 잘 알고 있다. 부산의 인구도 갈수록 줄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감소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주 요인 임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부산경제를 살리기 않고, 부산이 활력을 얻지 못하면 가장 먼저 사라질 거대도시가 부산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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