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SK실트론 CSS 미시간 공장을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 위치한 한국 기업의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인 SK실트론CSS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탄화규소)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SiC 웨이퍼는 전기차나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에 사용되며 미시간주 베이시티 및 어번 공장은 한미 간 반도체 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이다. SK 미시간 공장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한다. 베이시티 공장은 지난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 공장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 공장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중간선거 선전으로 여유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 공장을 찾아 "SK가 이곳에서 컴퓨터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며 "중국과 같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게임 체인저'"라며 "SK (최태원) 회장이 호평받은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회담 당시를 언급하며 "시 주석이 약간 화가 나 있었다"면서 "우리는 공급망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거론했다. 미국이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회복에 나서면서 중국을 배제하는 전략을 세우고, 첨단산업에 대한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나선 점에 대해 시 주석이 불만을 드러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며, 다른 점은 우리 공급망이 세계의 다른 모두에게 사용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더 이상 인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중국의 반도체 생산 공장이 셧다운 되며 전체 자동차 생산 라인이 줄줄이 중단돼야 했던 당시를 거론하며 "지난해 핵심 인플레이션의 3분의 1은 자동차 가격 때문"이라며 "내가 반도체법 처리를 강하게 추진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앞날에 대해 이보다 더 긍정적인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이 나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라며 "전 세계가 여기 미국에 다시 투자하려 하고 있다"며 제조업 부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K 관계자와 한국에 감사를 표하며 "그들은 일류이고, 이곳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지난 7월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상태였을 당시 백악관에서 최태원 SK 회장의 방문을 받았던 상황도 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K 회장이 (지난 7월) 백악관을 방문해 500억 달러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당시 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3층에서 아래로 내려올 수가 없었다. 그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다고 했다. 나는 3층 발코니에서 최 회장에게 손을 흔들면서, '우리에게 올 거지'라며 흥얼거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SK는 반도체에서부터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며 "이곳에 투자한 것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곳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8분께 공항에서 차로 14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2층 규모의 흰색 건물에 도착해 그레첸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 댄 킬디 하원의원 등의 환영을 받았다. 이어 지안웨이 동 SK실트론CSS 대표이사의 반도체 제조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작은 테이블 위에 놓인 3개의 웨이퍼를 같이 살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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